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달리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인체 요구량보다 많을 경우 혈관벽에 침착돼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고지혈증 진행 모식도 / 서울아산병원 제공
일반적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장에서 흡수돼 간에 저장됐다가 혈류로 방출한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량의 콜레스테롤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혈류 속으로 배출하면 혈관벽에 침착되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므로 모든 질환의 원인이 된다.
콜레스테롤에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있다. LDL-콜레스테롤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인체 요구량보다 많을 경우 혈관벽에 침착돼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동맥에서 청소부 역할을 수행한다. 수치가 높은 콜레스테롤을 동맥에서 제거해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운동요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질대사 이상과 관련된 내장지방 증후군이나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의 치료에 유산소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유산소 운동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인다. 결국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게 되므로 동맥경화와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운동)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주에서 보고한 2019년 <국제환경연구보건> 저널의 사라 연구팀은 초기중년군(25∼51세)과 중년군(52∼64세) 그리고 노년군(6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 3024명을 대상으로 생활 양식 및 생의학 위험요소를 조사했다. 그 결과 노년군에서 비만과 고혈압의 질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년군 여성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총콜레스테롤은 초기중년군에서 24.9%, 중년군에서 56.4%로 나타났고 LDL-콜레스테롤은 초기중년군에서 23.1%, 중년군에서 53.9%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생의학 위험요소는 남성들이 높았지만 중년군 여성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기중년군에서 중년군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생활을 위한 계획을 명확하게 수립하지 못한 결과다. 스스로가 중년의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호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인이 되는 20세부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건강한 중년을 맞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2018년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 저널의 니시다 연구팀은 혈당과 지질대사에 이상이 있는 일본 성인 180명(운동+식이군 94명, 통제군 86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체중, 허리둘레, 공복 혈당, 중성지방 그리고 LDL-콜레스테롤이 통제군에 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실시한 군에서 더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자에게는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와 허혈성 심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년들의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 정상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