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의 신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혈당량이 증가,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중 5∼10%를 차지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으로 알려진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는데 인슐린의 표적세포인 근육세포나 간세포의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인슐린을 흡수하지 못해 생기는 당뇨병이다.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는 비약물치료로 신체활동(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음식물을 조절해 혈당의 수치를 정상범위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설계]당뇨병 운동처방은 중간 강도 이하로](https://img.khan.co.kr/newsmaker/1351/1351_65.jpg)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유산소운동의 강도는 60세 이전에는 최대산소섭취량의 50% 수준(심박수 120박 이하)이 적당하며, 60∼70세는 110박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지속시간은 20∼30분 정도로 2회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며, 운동빈도는 일주일에 3∼4일이 좋다.
운동강도를 철저히 지키면서 참여하는 것이 초기 당뇨병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 이하의 강도에서는 근육의 에너지원으로서 탄수화물(당질)과 유리지방산(FFA)이 이용되는데 운동강도가 높으면 당질의 이용비율이 증대하고, 혈중에 젖산이 축적돼 지방분해가 억제되므로 근육에서 유리지방산의 이용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저항(근력) 트레이닝과 함께 지방조직의 저장지방 이용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당뇨병의 운동처방은 운동강도가 중간 정도 이하로 해야만 그 효과가 증대된다. 인체에서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낮은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저항 트레이닝을 실시해도 무방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저항 트레이닝은 40∼50%의 강도로 근력 트레이닝을 실시하되 대근육의 1세트 반복동작은 10∼15회를 실시하고, 운동빈도는 주당 2회가 적당하다. 저항 트레이닝을 실시한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 인슐린 조절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
2019년 <운동과학과 체력> 저널에 따르면 지앙 연구진은 54명의 60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여성은 최대산소섭취량의 41%로, 남성은 46%로 각각 4개월간 주당 3회(1일 1시간) 실시했다. 그 결과 체지방, 혈당, 그리고 지질 개선에 효과적이었고 보행 능력과 체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2017년 <브라질 물리치료> 저널의 네리 연구진에 따르면 48∼58세 연령층 336명을 대상으로 8∼22주간의 유산소운동과 저항운동을 실시한 결과, 혈당과 지질 수치가 두 운동 형태에 따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낮은 강도의 유산소운동과 저항운동에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성인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유산소운동을 권장하지만 저항운동을 실시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의 일종이다. 일상생활에 바빠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성인들은 출퇴근할 때 걸어다니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영 교수(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건강문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