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 나서는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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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2002년 처음으로 개발된 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외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등장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기업들로 확산됐지만, 국내에서는 보수적인 IT 조직문화와 여타 이유들로 인해 아마존 웹서비스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해외에 비해 더디게 성장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발표 화면/구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발표 화면/구글

그러던 2016년 1월 아마존이 서울 리전(Region)을 정식으로 오픈하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면서 점차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리전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주요 사업 거점으로 삼는 지역을 뜻하는 용어다.

아마존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개척과 함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대응이 쉽지 않은 신기술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도입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게 됐다. 최근 들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과거 지지부진하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래 전망도 밝은 상태다.

미래 한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에서 구글은 2020년 초 서울 리전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AI(인공지능) 플랫폼’의 발표를 꼽을 수 있다. 구글이 선보인 AI 플랫폼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위한 데이터 모델을 보다 손쉽게 생성하고 학습시키고 이를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는 ‘AutoML 비디오 인텔리전스’를 이용하면 머신러닝을 통해 동영상 내용을 분류하고 동영상에 나오는 객체를 인식해 동영상에 자동으로 주석을 달고 태그를 지정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의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개발할 필요도 없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기업고객들을 위해 첫 번째 산업 솔루션으로 ‘소매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유통업체들에 재고 관리, 마케팅, 가격 최적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지능형 통계를 제공한다.

특히 구글의 소매 솔루션은 머신러닝을 통해 고객의 행동을 바탕으로 하는 맞춤화된 제품 추천, 이미지 기반 검색, 대화형 거래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유통업에서 사용되는 POS(Point Of Sales),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 등 안드로이드 및 크롬 기반 기기들과의 통합된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지원한다.

현재 구글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3위 사업자다. 하지만 두 업체와의 격차가 큰 편이다. 구글의 서울 리전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이 뒤늦게 활성화됐으나 성장세가 빠른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국내 시장의 선두인 아마존과 이를 추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후발주자인 구글의 경쟁이 몹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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