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박시백 글, 그림·비아북·4만3000원(1~3권 세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후 작가가 4년여 만에 선보이는 대하역사만화다.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병합된 1910년부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7권 출간이 예정된 가운데 이번엔 3권이 우선 출간됐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해 국내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취재에 매진한 끝에 선보인 신작이 <35년>이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를 겪은 조선인들을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으로 본다.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 아래 내적 갈등을 거듭한 식민지인이자 근대화된 신분·토지제도를 경험한 세대, 무엇보다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한 혁명가로서의 조선 민중들의 모습이 그림을 통해 복원된다.
첫 3권에서는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친일파들, 3·1운동의 순간들과 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항일무장투쟁 등의 역사가 기록돼 있다. 당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현재적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와 인명사전을 통해 전체 3권에 등장하는 인물 300여명의 생애와 역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