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나라
김인성 지음·홀로깨달음·1만6000원
IT 전문가 김인성씨가 새로 낸 책 <창작자의 나라>는 그동안 언론이나 업계에서 거의 비치지 않은 놀라운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난립했던 한국의 동영상 서비스들은 다 몰락했나.
사람들은 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 무료 전화 대신 여전히 음성통화를 하고 있나. 한국 방송사가 유튜브에 올리는 콘텐츠는 왜 외국에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통신사들의 농간이다. 그들은 IPTV망으로 국내 기업을 몰락시키고 시장을 교란했고, 음성, 문자, 영상데이터를 차별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렸다. 반면 유튜브와 같은 해외 업체들에는 특혜를 베풀고, 제4 이동통신 설립은 지속적인 로비로 방해하고 있다. 포털? 마찬가지다. 포털의 검색 결과는 여전히 주수입원이자 광고판이다.
상황을 개혁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통신사 독점을 막고 검색광고 수입을 창작자와 분배하면 된다. 혁명적인 방법이다. 통신사 독점방지책은 사실상 국유화를 하자는 제안으로 들린다. 창작자 분배를 강제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IT 사회주의’라는 신조어가 막 머리에 떠오른 참이다.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한국 IT산업의 하부구조를 생생히 헤집어 드러낸다. 물론 대안 모색은 모두의 과제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