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가 바라본 런던 금융가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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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탐색]초짜가 바라본 런던 금융가 민낯

상어와 헤엄치기
요리스 라위언데이크·김홍식 옮김 열린책들 펴냄·1만7000원

우리는 흔히 ‘은행가’라고 하면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금융전문가나 외환트레이더를 떠올린다. 이들은 명석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일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자칭 ‘금융 초짜’인 저자는 세계 금융의 중심인 런던 금융가에 뛰어들어 2년 반 동안 200명의 은행가들과 면담을 통해 오늘날 금융업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금융위기를 너무 과소평가한다고 우려한다. 우리 사회에서 돈이 ‘피’ 같은 존재라면, 금융부문은 다름아닌 ‘심장’ 같은 존재란 게 저자의 결론이다. 반면 이런 금융을 이끄는 금융계 사람들은 무책임하고, 무분별하고, 때로는 무계획적이기까지 하다.

폼나는 외형과는 달리 언제 잘릴지 모르는 트레이더들은 실적을 내기 위해 미친 듯이 위험한 투자에 뛰어든다. ‘상어’와 헤엄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항시 벌어지는 셈이다. 이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지원부서들은 오히려 서류를 조작하고, 준법 감시팀의 견제나 통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금융가들 개개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단기적인 실적과 이익을 추구하는 금융업의 시스템에서 생기는 문제다. 저자는 오늘날 금융업을 ‘시한폭탄’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금융과 통화 시스템을 새로운 구조로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너무 커서 통제가 안 되는 은행을 더 작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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