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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사이비

미아리 철학관 어디서 오셨나?

고객 멀리서 왔습니다.

철학관 멀리라? 그렇다면 독일?

고객 그렇게 먼 곳은 아닙니다.

철학관 그럼 서초동?

고객 그곳보다 가까운 곳입니다.

철학관 그렇다면 이제 물어볼 데가 없어서 고민 중이라는 그 분이시구만.

고객 맞습니다.

철학관 그런 기운이 느껴져.

고객 거국내각 비슷하게 만들고 싶은데….

철학관 진짜 거국내각은 싫지?

고객 그래서 친노였던 사람을 앉히려고 하는데….

철학관 나도 뉴스는 보고 있어. 그거 사이비야.

고객 통합형 비서실장은 어떨까요? 옛날 디제이 쪽 사람으로 하면.

철학관 그것도 사이비야.

고객 에이, 여기가 사이비가 아닌지?

철학관 어허! 우리는 오리지널 정통이야. 당신이나 집에 가서 문고리 확인해봐. 문고리 주인이 누구인지?

어려울 때 도와준 강남 아줌마가 대통령 뒤에서 전횡을 했다고 하니 국민들의 입이 쩍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 주변의 공직자가 강남 아줌마에 놀아난 허수아비였거나 무능력자였음이 하나둘 드러났다. 진짜인 듯한 사이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거국 중립내각, 사이비 통합형 비서실장을 꿈꾸는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불행이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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