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구조를 기계에 구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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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탐색]인간 뇌 구조를 기계에 구현하면

마음의 탄생
레이 커즈와일 지음·윤영삼 옮김 크레센도·1만9800원

2005년 출간된 <특이점에 온다>에서 커즈와일은 2045년에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2045년이 되면 인류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이 탄생하고, 초지능의 식민지는 은하계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는 현재 구글에서 ‘자연어 이해’ 구현과 인공지능 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시리에 적용된 음성인식기를 개발한 발명가이기도 하다.

<마음의 탄생>에서 그는 인간의 뇌를 분석한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궁극적 이유는 인간의 뇌를 알아야 더 강력한 인공지능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 뇌의 80%를 차지하는 대뇌피질은 더욱 그렇다. 대뇌피질은 어떠한 복잡한 생각의 구조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구조는 매우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사람들은 뇌의 구조나 작동방식이 너무 복잡해 이론적으로 뇌를 분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뇌의 반복된 패턴에 주목한다. 특히 대뇌 신피질은 동일한 패턴인식기 3억개가 펼쳐져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은이는 이 패턴인식기의 구조와 작동방식만 이해하면 낮은 차원의 감각이든 높은 차원의 개념적 사고이든 같은 방식으로 정보가 처리된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출현은 그 다음이다. 신피질에서 밝혀낸 생물학적 알고리즘을 디지털 공간에서도 그대로 구현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은이는 그 결과 기계에서도 의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인간의 진화를 든다. 인간의 의식이 출현한 것은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다. 순수한 물질적 요인들이 인간의 의식으로 진화했다. 기계도 마찬가지다. 기계 역시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의식이 출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커즈와일의 주장이다.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의식과 의지를 지닌 기계의 탄생이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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