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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베끼지 말고 창조하자

어쩌다공무원(어공) ‘Everything but MB’.

늘공무원(늘공) 아, MB 정책 말고 모두가 다 좋다는 것이군요.

어공 창조적으로 하자는 거지.

늘공 그건 창조가 아닌데요. MB정부의 ‘Everything but Roh’(노무현 정책 말고 모두 다 좋다)를 베낀 것 같은데….

어공 우리는 베끼는 거 싫어해. 저기 봐. 표어가 붙어 있잖아. ‘베끼지 말고 창조하자’.

늘공 법인세 인하, 재벌 특혜, 극우단체 동원, 대북 강경정책. 이런 거 보면 많이 베낀 것 같은데요.

어공 우리 정부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이 정부 들어서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늘공 MB 때 없었던 새로운 일이라면 문고리 권력, 세월호 사건, 메르스 확산.

어공 그러지 말고 좋은 브랜드를 한 번 만들어봐.

늘공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좋지요?

어공 다른 나라 거와 비슷하긴 해도 아주 독창적이군. 그래 이거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창조경제에 걸맞은 브랜드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정부가 새 국가 브랜드로 발표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산업분야 브랜드를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창조경제를 외치며 ‘창조’에 엄청난 노력을 들이던 정부가 창조와는 아주 거리가 먼 표절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만큼 ‘고급브랜드와 비슷하게라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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