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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난 짬짜면’

<식당에서>

청기와 오늘 특별하고 새로운 거 뭐 없을까. 니가 한 번 시켜봐. 쌈박한 거.

친박 나는 탕수육.

비박 나는 유산슬.
청기와 새로운 거 시키라니까. 역시 쌈박한 게 안 보여. 난 짬짜면으로 할게. 짬뽕과 짜장면을 반 그릇씩 섞은 이 요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

<공항에서>

청기와 공항을 새로 만들어야 해. 어디가 좋을까?

부산정치인 가덕도가 좋아요.

대구정치인 우리는 밀양이 좋아요.

청기와 좋은 데를 말하라니까. 역시 쌈박한 게 안 보여. 내가 정할 게. 김해공항 확장으로 해.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 정말 아이디어가 좋아.

대구정치인 그건 신공항이 아니잖아요.

청기와 김해 신공항이야.

10년 이상을 끌던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 이럴 거면 무엇 때문에 이런 소란을 벌여야 했는지 모르겠다. 고급식당에서 오늘은 맛있고 비싼 것 시켜보라던 사장이 ‘난 짜장면’이라고 주문하는 광경을 보는 듯하다. 짜장면은 맛이라도 있지만 신공항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짬짜면이 되었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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