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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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로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를 의미한다. 여기서 ‘n’이란 부정수, 즉 아직 정해지지 않은 수로 보통 ‘n분의 1’이라고 할 때의 n이다.

보통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3포 세대’,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추가로 꿈과 희망을 포기하면 ‘7포 세대’라고 자조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n포세대’는 취업·연애·결혼·집 마련·인간관계·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세대라는 의미로 쓰인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경향신문 자료사진

보통 n포세대는 ‘흙수저’로 표현되는 요즘 20대 청년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일부에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40대도 n포세대에 포함시킨다. IMF 사태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하지 못했던 이들은 미취업과 비정규직으로 인한 잦은 실업,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거불안 등 경제·사회적 고통을 겪었던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2040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 세대의 사회적 특징은 ‘불안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정치적 변혁을 추구했던 1980년대 학번 출신과 매우 다른 점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 ‘n포세대’의 정치적 성향이 매우 고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흙수저 청년들의 ‘헬조선’ 구호(사진)가 실제적 정치행위로 나타난 것이 이번 4·13 총선 결과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원희복 선임기자 wonh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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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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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