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충전소]설탕세](https://img.khan.co.kr/newsmaker/1172/20160419_07_01.jpg)
일반적으로 몸에 나쁘다고 통용되는 담배나 술에 세금을 붙이는 건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설탕에도 세금을 붙이자는 얘기가 요즘 거론된다. 이른바 ‘설탕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내놨다. 2020년까지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을 하루 섭취 에너지의 10%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루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이라면 3g짜리 각설탕 16~17개 정도라고 했다. 요즘 요리가 백종원씨의 설탕을 팍팍 뿌린 조리법이 인기를 끄는 등 당 섭취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이러자 우리도 설탕세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나왔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아직 설탕세는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찍이 당뇨병 등 당 섭취가 사회문제가 된 몇몇 국가들은 설탕세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8년부터 330㎖짜리 코카콜라 캔 한 개에 8펜스(약 130원)의 세금을 부과할 계획을 내놨다. 노르웨이, 멕시코 등도 설탕세가 있다고 한다. 설탕세 도입 시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 결국 피해는 서민들이 본다는 비판도 있다. 어쨌거나 당 섭취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고민할 때다. 특히 12~18세(81.4g)와 19~29세(80.9g) 연령층에서 당 섭취 적정 기준을 초과해 위험신호가 켜졌다고 한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