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건강 설명서
조홍근 지음·북투데이·1만5000원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병. 지은이는 이와 같은 질환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런 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약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가 질병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질병의 본질을 통찰하게 되고 치료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당뇨병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영양과다 상태에서 생긴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당뇨병은 영양과잉이 아니라 영양실조에서 온다고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2차 영양실조다. 1차 영양실조는 굶거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발생해 실제로 음식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2차 영양실조는 뭘까. 영양분이 몸속에 들어왔더라도 영양분의 최종 목적지인 세포에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2차 영양실조라고 한다. 당뇨병은 소변에서 포도당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오는 것이다.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려면 인슐린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슐린이 나오지 않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세포가 포도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는 포도당은 갈 곳을 찾지 못해 혈액을 돌다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세포는 영양실조로 말라가고 혈액에는 당이 넘쳐나게 된다.
지은이는 당뇨병을 올바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지 혈당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세포가 혈당을 온전히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올바른 식사, 규칙적 운동, 좋은 수면과 편안한 마음가짐이다. 이는 책의 표현에 따르면 ‘뱃살과 허벅지의 전쟁’이다. 적당히 먹어 뱃살을 방지하고 부지런히 움직여 허벅지를 강화하면 당뇨병의 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의 체형을 보면 대부분이 몸무게와 관계없이 배가 많이 나오고 허벅지가 가는 편이라는 게 지은이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이 책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성인병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치료·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