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특송서비스 중국 전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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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산업의 혈맥이다. ICT(정보통신기술)와 물류가 접목되면서 피의 흐름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쇼핑과 해외구매 증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를 예로 들어보자. 전자상거래 물품 수출통관 현황(관세청 자료)을 보면, 역직구 규모는 최근 1년간(2014년 9월~2015년 8월) 1억829만 달러였다. 직전 1년(2013년 9월~2014년 8월, 3259만 달러) 대비 232.3% 증가했다. 2010년 규모에 비해서는 무려 50배가 늘어났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15.5%다. 올해 역직구 규모는 1억30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인터넷쇼핑 시장의 급성장으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인터넷쇼핑 시장은 매년 60%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을 통한 해외 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주목받는 산업이 있다. 국제특송이다. 이는 단지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8년까지 전 세계 국제특송 시장 규모는 2521억 달러(226조원)로 예상된다.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과 중국 우정청 우 퀀빙 산둥EMS 사장, 중국 우정청 산하인 잭 웨이 추 FTZ 솔류션 사장(왼쪽부터)이 12월 23일 중국 지난에서 2016년 1월부터 한·중 해상특송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과 중국 우정청 우 퀀빙 산둥EMS 사장, 중국 우정청 산하인 잭 웨이 추 FTZ 솔류션 사장(왼쪽부터)이 12월 23일 중국 지난에서 2016년 1월부터 한·중 해상특송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국제특송 하면 대체로 국제항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24시간 안에 물건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제특송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필자도 20여만원 이상을 지불하며 미국에 유학하던 딸에게 EMS(국제특급)로 소포를 보낸 경험이 있다. 그것이 1년에 한두 차례 보내는 소포가 아니라 매일 이뤄지는 상거래라고 하면 그 부담은 결코 감당하기가 쉽지 않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DUL사 같은 경우 우편사업 매출의 36%가 전자상거래 물량에서 나온다. 우체국도 2015년 국제우편을 이용하는 고객(850만명) 중 15~20%가 전자상거래자다. 그 중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이 보내는 물품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상거래 물품을 EMS 절반 가격에 배송해주는 ‘원팩서비스’와 ‘해상특송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시각을 다투지 않는 물품에 대해 싼 가격으로 배송하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제고되고 절약된 물류비용을 다시 생산성 제고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비용 감소→가격 경쟁력 제고→판매 증진→투자 증가→생산성 향상·고객서비스 제고→이익 확대→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원팩서비스는 간단히 말하면 위탁받은 여러 가지 전자상거래 상품을 하나의 상자에 포장해서 외국으로 보내는 시스템이다. 전자상거래로 수출되는 제품의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은 게 보통이다. 2만~3만원부터 기껏해야 10만원 내외다. 이 제품을 중국으로 보내려면 EMS 배송비는 2만원 정도 한다. 물건값에 비해 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엄청나다. 만일 원팩서비스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다.

해상특송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산둥성 지역에만 제공됐다. 중량제한도 2㎏이었다. 일종의 실험운용이었다. 2016년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한다. 중량도 30㎏까지 확대된다. 지난 12월 23일 박종석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과 우 퀀빙 중국 우정청 산둥EMS 사장이 ‘한·중 해상특송서비스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내년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

한·중 해상특송서비스는 한국의 인천항과 중국의 웨이하이(威海)항을 오가는 페리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전용 우편상품으로, 기존의 국제특급(EMS)보다 송달 속도는 1~2일 느리지만, 가격이 중량대별 최고 50% 이상 저렴한 서비스다. 박종석 단장은 “이번 한·중 해상특송서비스 확대로 우리나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물류비가 대폭 절감됨에 따라 중국 수출 지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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