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어르신 돕기 우체국 행복나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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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8일 서울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밝혀졌다. 지난 23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열렸다. 사랑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을 위한 ‘희망 2016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1일 서울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전국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올해의 나눔 캠페인 구호는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라고 한다.

연말연시가 실감난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힘겨운 한 해였다. 경기침체와 메르스 사태, 가뭄 등으로 서민들은 어느 해보다 고달팠다. 그렇게 한 해가 흘러가며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지만 결코 스산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생동감 나게 만든다. 탐욕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라고 해도 누군가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달동네 쪽방에 사는 홀몸 어른신의 말벗이 되어 주거나 비탈진 골목 계단에서 연탄을 나르는 이웃이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우체국 직원들이 11월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해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우전사업본부 제공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우체국 직원들이 11월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해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우전사업본부 제공

특히 최근 들어 사랑의 손길을 체계화하고 정례화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종무식 비용을 아껴 불우이웃돕기 기부를 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겨울휴가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이들도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기업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사랑 실천에 동참하기 위해 ‘우체국 행복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기간은 11월 30부터 12월 13일까지 2주간이다. 이 기간에는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들의 겨울나기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3500여명의 홀몸 어르신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고 한다. 이들에게 김장김치, 이불, 연탄, 난방유 등 생필품울 전달한다. ‘1일 가족’이 되어 말벗도 해드린다.

이번 ‘행복나눔행사’에 우체국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국 249개 우체국, 50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다. 행사 첫날인 지난 30일에는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과 직원 50여명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방문해 (사)연탄나눔운동본부에 연탄 5000장을 기증했다. 홀몸 어르신 가구에는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지속되는 경기위축으로 소외이웃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된다”면서 “비록 우체국이 전달하는 연탄, 김치 등 생필품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실 우정사업본부의 이웃사랑 실천은 연말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 지역과 관계없이 연중 이뤄진다. 경북지방우정청을 한 예로 든다면, 소아암환자와 그 가족에게 숙박과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우체국 한사랑의 집’, 지역아동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몸 튼튼 마음 튼튼, 함께하는 희망나눔 여행’, 장학 및 기부, 협찬사업인 ‘우체국 사랑동전 모으기’, 수익금을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복지기금으로 사용하는 ‘화기애애 우정장터’ 등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41만여명에게 총 454억원을 지원해 왔다. 우정사업본부는 장학사업 봉사활동을 생활화하는 ‘이웃공동체운동’, 현수막 업사이클링 등을 통한 환경보전운동을 전개하는 ‘지구공동체운동’, 문화예술에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문화공동체운동’, 지역특산물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경제공동체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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