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온 겨울철새 큰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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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깊어지면서 한강에도 겨울 철새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그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는 벌써 많은 무리가 찾아왔다. 이들은 오색으로 물들어 있는 한강 주변의 풍경 속에서 평화롭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가족 형성은 3마리 아니면 4마리다.

한강 상류에서 잠을 자고 난 큰고니들이 아침이 되자 넓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날아가고 있다.

한강 상류에서 잠을 자고 난 큰고니들이 아침이 되자 넓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날아가고 있다.

가족 단위로 떠다니며 물 속으로 잠수해 수생식물들의 뿌리를 채취해 먹으며 활동을 한다.
큰고니들이 먹이를 채취하기 위해 머리와 긴 목을 수면 속으로 처박으며 물구나무를 서 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수중 발레의 원조는 큰고니이지 않나 생각하게 한다.

가을빛으로 짙어진 한강에 선발대로 찾아온 큰고니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가을빛으로 짙어진 한강에 선발대로 찾아온 큰고니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채식활동을 하다가도 간간이 한 곳에 집단으로 모여 휴식을 취하며 고개를 쳐들고 함께 합창을 한다. 하지만 많은 무리가 집단활동을 하다 보니 다툼도 끊이지 않는다.

일찍이 찾아온 큰고니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일찍이 찾아온 큰고니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날개치기를 하며 날아오를 때는 큰 물보라를 일으킨다. 내려앉을 때는 물갈퀴를 펼쳐 마치 스키를 타듯이 내려앉는다. 먼 곳으로 날아서 이동을 할 때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소리를 낸다. 아마도 바람을 가르는 날갯짓의 힘겨움을 소리의 리듬과 신명으로 극복하는지도 모르겠다.

물결도 깨어나지 않아 잔잔한 한강물에서 큰고니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물결도 깨어나지 않아 잔잔한 한강물에서 큰고니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한강의 넓은 곳까지 와 활동을 하고, 밤에는 강물이 잔잔하고 바람 없는 아늑한 곳으로 모여들어 날갯죽지에 머리를 묻고 잠을 잔다. 번식은 유럽, 아시아의 툰드라 지대에서 하나 겨울이면 우리나라, 중국, 일본, 지중해, 인도 등지로 이동해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3월 말까지 월동을 하고 돌아간다.

<이재흥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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