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적도 없는데 테니스 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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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친 적도 없는데 테니스 엘보?

무더운 여름철에 충분한 준비운동이 없이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가 생긴다. 특히 기존에 관절염, 관절 손상 등을 가지고 있었던 중장년층은 증상이 재발하는 수가 많다. 운동 부상의 60% 이상은 잘못된 운동방법에 띠른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 엘보나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관절에 생기는 운동질환 중 흔하다. 테니스나 골프뿐 아니라 팔을 과도하게 쓰는 운동을 하거나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평생 테니스 라켓 한 번 안 잡아본 전업주부들이 테니스 엘보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골프를 치고 나서 생기는 골프 엘보는 통증이 주로 팔꿈치의 안쪽에 생기는 데 비해 테니스 엘보는 대부분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오게 된다.

테니스 엘보의 원인은 팔꿈치의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에 붙어 있는 힘줄에 무리가 가서 힘줄이 뼈에서 들뜨거나,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일단 힘줄에 무리가 생기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 주로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다. 심하면 통증이 팔꿈치뿐만 아니라 팔 아래 손까지 내려온다. 악수를 하거나 열쇠를 돌릴 때, 머리를 빗을 때 등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30~50세 사이에 흔한데,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통증이 팔꿈치 바깥쪽 튀어나온 뼈 주위에 있을 때 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힘껏 눌러서 심하게 아프면 일단 테니스 엘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픈 쪽 팔꿈치를 완전히 펴고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으면 특히 가능성이 많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3~4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 초기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이후 평소에 온찜질을 하면서 약물치료와 국소 주사,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물리치료, 침 치료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도 좋은 방법지만, 스테로이드의 진통 시기에 해당 인대가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기간에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도 일시적 진통은 되지만, 만성이라면 오히려 섬유조직의 재생을 방해한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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