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파워라이터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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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탐색]잘나가는 파워라이터의 노하우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경향신문 문화부 지음·메디치·1만5000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식견과 경험을 뽐낼 수 있다면 이름 뒤에 작가라는 호칭을 다는 일이 유별나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보통의 작가를 넘어 ‘파워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24인의 파워라이터들은 과학·경제·요리·평론 등 저마다의 영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게 할 수 있었던 글쓰기의 알맹이를 풀어놓는다.

철학자 강신주, 군사전문가 김종대, 과학철학자 장대익 등 요즘 ‘잘나가는’ 책들을 쓰는 작가들의 공통점은 전문성과 대중성의 겸비에 있다. 과거 소설이나 에세이가 장악한 대중적 교양서 시장을 인문·사회과학적 시각을 갖춘 논픽션 작가들의 글이 대체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학문 연구의 현장인 연구실에서건, 사회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여러 지점에서건 독특한 관점을 잃지 않고 문제를 파고드는 힘이 독자들을 끌어낸다. 또 이들 파워라이터들은 주제와 소재의 참신성뿐만 아니라 문체와 기법의 새로움까지 전달의 묘를 살린다고 힘주어 말한다. 픽션이 아닌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파워라이터 24인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내는 한편 그들과 그들의 글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지은이들의 시선까지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때론 독자의 시선에서, 때론 유사업계 종사자의 시선에서 파워라이터들의 생활과 글 사이의 상호관계를 상세히 전하려 애썼다고 말한다.

책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저작까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 작가의 모습을 볼 때 그만큼의 치열함과 열정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의 기본적 전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명제다. 24인의 삶도 글도 제각각이듯 독자들 역시 자신만의 글을 벼리는 법을 배우며 새롭게 떠오를 작가의 꿈을 꿔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메시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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