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쓴 들에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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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화마가 휩쓴 들에도 봄은 온다

나무는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산등성이도 여기저기 검게 그을렸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오목리 첩첩산중 산골에 지난 2월 발생한 처참했던 산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바싹 마른 대지가 한순간에 화마에 휩싸였고, 뜨거운 불길이 모든 생명을 삼켜버렸습니다. 그 잿더미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기운이 빠끔히 고개를 내밉니다. 검은 잿더미를 뚫고 솟아오른 녹색의 풀들. 그 생명의 끈질김이 너무도 경이로워 한참 동안 그저 바라다 보았습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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