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 걸린 ‘희망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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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쌍용차에 걸린 ‘희망의 약속’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만든 구조물에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70m 높이의 굴뚝에서 100일째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실장을 응원하기 위해 하나둘씩 건 자물쇠가 이제는 꽤 많아졌습니다. 보통 자물쇠는 연인들이 변하지 않는 사랑을 약속하며 다는 사랑의 증표입니다. 쌍용차 담장에 걸린 자물쇠는 어떤 사랑을 약속하고 있는 걸까요. 이미 세상을 떠난 26명의 희생자와 아직도 회사로 돌아오지 못한 187명의 해고자들, 그리고 추운 겨울을 굴뚝에서 보내야 했던 이창근 실장을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에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고 했습니다. 저 담장에 수없이 걸려 있는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우리는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창근 실장은 아직도 굴뚝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데….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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