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기업·대기업·외국계 기업의 채용기상도는 각각 맑음, 흐림, 매우 흐림 정도로 요약됩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 일자리 중심 복지정책을 무시할 수 없는 공기업은 2012년에 비해 11% 정도 채용규모를 늘릴 전망입니다. 문제는 한전 등 일부 공기업을 제외하면 구직자 수 대비 절대인원이 적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은 7% 안팎 채용 감소가 예상됩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발표한 7개 수출주력 업종을 살펴보면 기계, 디스플레이, 전자업종은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기계는 수출과 내수회복으로 일자리가 2만개 정도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상반기 일자리 증가폭의 3배(5~6%) 수준입니다. 디스플레이도 LCD 수급여건 개선, 신규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구인난이 예상됩니다. 반면 정보통신과 제약은 8~15%, 엔저 공세에 직면한 자동차도 3% 정도 대졸 신규 채용이 줄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여학생이나 해외대학 졸업자 선호가 높은 외국계 기업은 더 심각합니다. 대략 전년보다 20% 이상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HSBC 등 외국계 금융기관의 철수, 한국 경기 실물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규모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 역시 일선 영업인력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인원 감소가 예상됩니다. 금융기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대마진을 기본으로 한 수익률 급감 탓입니다.
하지만 업종별 분석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개략적인 ‘기상도’일 뿐입니다. 실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볼 때 보다 중요한 것은 입사지원서를 넣은 개별기업 상황과 지원직무별 채용규모입니다. 대부분 기업 면접경쟁률만도 5대 1이 넘는 상황에서 전체 규모 5~10% 축소는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오는 9월 이후 쏟아지는 기업별 전형 특징, 특히 지난해와 달리 새로 생긴 전형요소를 꼼꼼히 점검하길 조언합니다.
이상연 <TGS커리어컨설팅 대표>webmaster@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