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기업의 신규채용에 대한 밑그림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흐름은 지방대생, 소외계층을 우대하고 스펙 요소를 과감히 줄이는 것입니다.
삼성은 대졸공채 직무적성검사 대상자를 확대합니다. 학벌, 성별, 출신지 등에 따른 잠재적 차별요소를 없애기 위해 서류전형 시 기본 자격(학점 3.0, 계열사별로 토익스피킹 4~6급 이상, 오픽 NH~IM)을 갖춘 지원자 모두에게 응시 기회를 줍니다. 지방대 출신 35%, 저소득층 출신 5% 이상을 할당한 점도 눈에 띕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5분간 자기 PR 프레젠테이션을 잘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을 면제시켜줄 계획입니다. 자기소개서 기재항목을 축소(28개에서 20개로)하고 지원자 사진, 부모 주소, 해외연수 경험도 배제했습니다. 연고 시비를 없애기 위한 장치로 1차 면접은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합니다. 현대자동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별도 심사 전형으로 우대하고 지방대생 채용도 늘릴 계획입니다.
LG는 지방대 교수 추천, 지방대 현장순회 채용, 공모전과 경진대회 입상자 등 실무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우선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LG글로벌 챌린저 수상자 등이 대상으로 해외탐방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잘한 6개 팀원들은 입사자격을 부여합니다.
SK 역시 전 계열사에서 지방대 출신을 30% 이상 뽑고, 전국 6개 권역에서 5분 PT, 10분 Q&A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롯데는 아예 대졸공채라는 명칭을 없애고 그룹 공채에 학력제한을 폐지했습니다. 고졸 이상이면 대졸자가 지원했던 공채(신명칭 A Grade)에 응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포스코는 전체 인턴 850명 중 400명 정도를 잠재역량만으로 선발합니다. GS는 국사시험을 실시하고 종전까지 학점과 함께 스펙 5종 세트로 불렸던 어학, 자격증, 봉사활동, 어학연수의 가산점을 없앤 점이 특징입니다.
한화는 적성검사가 중시되는 최근 추세와 달리 인·적성검사를 폐지했습니다. 계열사별로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서류전형 시스템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연 TGS커리어컨설팅 대표>webmaster@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