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1997년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를 N세대라고 합니다. 현재는 이들 N세대 중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취업전선 주역으로 대두된 시점입니다. N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이럴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진화하는 소셜 네트워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바이럴 공간에서 N세대는 여론 형성의 핵심입니다. 사회를 달구는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정의구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자신들의 생각에 맞지 않는 기득권 대응에 대해 개인적 목소리를 높이고 확산시킵니다.
하지만 최근 일반화하는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신상조회)를 고려할 때 적어도 구직에 있어서만은 바이럴이 가져올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례로 고위직 공직자에 대한 국회 검증절차를 연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신문지상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유명인사가 과거 생각 없이 한 발언이나 행동은 임용의 결정적 장애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구직과 관련, 과거 바이럴 공간에 남긴 흔적들이 일반 구직자, 그것도 경력직이 아닌 대졸 신입직원 등에게도 부메랑이 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채용 시 일반화한 ‘구글링’ 때문입니다. 20세기 들어 대량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도입했듯이 현재 대기업은 인사, 특히 채용에 있어 다양한 직군별로 소규모 예비전문가를 뽑는 추세입니다. 이 경우 지원자의 품성·사회성 파악을 위한 수단으로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면접은 유효성과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때문에 오프라인 레퍼런스 체크에 앞서 ‘구글링’으로 대표되는 바이럴 공간의 점검이 필수화하는 것입니다.
무심코 올려놓은 선동적인 표현, 사회생활에 있어 단점을 드러낼 수 있는 트윗, 유머사이트에 재미삼아 올려놓은 욕설과 공인을 향한 무차별적 악플 등이 대상입니다. 스펙의 벽이 낮아지고 있는 현 추세에 지지를 보내는 구직자들은 많습니다. 익명성 또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보의 시대를 과감하게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발전하는 기술로 네트워크 속을 떠도는 과거 자료는 더 풍성해졌습니다. 설익은 N세대의 온라인 감정풀이나 치기가 구직자에게 어느 시점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이상연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