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특집 | 암 정복의 최신 의술

1주 내 진단에서 수술까지 끝내는 한국형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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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암센터]

경희의료원(의료원장 임영진) 암센터는 작지만 강한 원스톱 한국형 암센터를 지향한다. 김시영 소장(종양혈액내과 교수)은 “같은 암 환자라도 개인마다 상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관심을 두고 정신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암 치료에서 환자가 편안하게 관리받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토모테라피는 CT가 내장되어 있어 실시간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토모테라피는 CT가 내장되어 있어 실시간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통합형 프로그램 통한 ‘원스톱’ 진료
경희의료원 암센터는 관련 진료과와 빠른 연계 및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본관 중앙에 위치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최신 조직검사장비의 도입으로 조직검사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진료-검사-입원예약-수술까지 1주일 이내에 끝내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물론 항암치료에 이르는 모든 과정도 실시간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암센터에는 전문코디네이터와 종양 전문 간호사가 상주해 있다. 전문코디네이터는 진단검사, 수술 등을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하는 등 주치의와 환자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를 통해 환자는 어느 때든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하면 곧바로 의료진 연결도 가능하다.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해 진단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다학제적 전문진료 시스템도 갖췄다.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에게 최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임상영양센터의 전문가들을 배치해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자세한 상담도 해준다. 암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해 식이, 영양, 운동 등에 관한 교육과 더불어 암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암 치료가 끝난 환자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영양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제공한다.

로봇 수술·감마나이프 퍼펙션 확충
경희의료원 암센터는 다양한 최신형 의료장비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9년 도입한 최첨단 로봇수술장비 다빈치S는 개복수술의 장점과 복강경수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원격로봇수술 시스템으로, 개복이 필요없어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또 감염위험성이 개복 수술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전립선암과 같은 미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부위의 수술에 결과가 특히 좋다.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복강과 골반강 내에서 행해지는 수술을 로봇수술로 시행한다.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는 “현대의학의 혁명적 발전을 불러온 2대 사건은 CT나 MRI와 같은 진단 기술의 발전과 로봇 수술의 개발과 같은 치료 기술의 발전”이라며 “로봇수술은 그 활용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현대의학의 필수 장비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뇌질환 수술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종인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시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뇌질환 수술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종인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시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경희의료원은 감마나이프 역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술경험과 치료성공률을 자랑한다. 1992년 장비를 도입한 신경외과 임영진 교수(현 의료원장)는 단일 의사로는 국내 최다 건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뇌종양이나 뇌혈관질환의 수술 시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하여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조사하여 치료하는 최첨단 의료장비이다.

2011년에는 최첨단 기기인 감마나이프 퍼펙션을 도입해 치료의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감마나이프 퍼펙션은 사용자의 편리함은 물론 실수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의 완전자동화를 실현한 기기이다. 기존의 감마나이프 기기의 조준기 크기보다 3배 이상 커져 치료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감마나이프센터 임영진 교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을 뇌종양, 뇌혈관 기형에 집중해 통증없이 수술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 마취의 위험성이나 절개하지 않아 염증의 위험성이 없고 피가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토모테라피·선형가속기 최점단 가동
꿈의 방사선 암 치료기로 불리는 토모테라피는 2008년 도입, 1만건 이상의 시술경험을 축적했다. 토모테라피의 가장 큰 장점은 CT가 내장되어 있어 매일 암의 크기를 검사하면서, 종양의 크기와 모양, 수에 관계없이 여러 군데 흩어져있는 암덩어리를 한 번에 치료한다는 점이다. 또 모든 방향에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세기의 조절이 가능한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영상을 보며 치료할 수 있는 영상유도장치기능(IGRT) 등 기존의 방사선 암치료장비의 장점을 하나로 집약한 암 치료기다. 방사선종양학과 홍성언 교수는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지만 특히 뇌종양, 두경부종양, 척추종양, 전립선암, 폐암, 간암, 종양혈액, 뇌혈관질환 등에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선형가속기는 3차원적 입체 암 치료 장비로 악성 종양에 주로 적용된다.

선형가속기는 3차원적 입체 암 치료 장비로 악성 종양에 주로 적용된다.

선형가속기는 3차원적 입체 암 치료 장비로 고에너지의 X-선, 또는 전자선을 환자의 피부에 통과시켜 몸 안에 있는 암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이다. 악성 종양이 주치료 대상이며, 뇌하수체종양 등과 같이 양성종양의 치료도 가능하다. 방사선 조사 범위와 세기를 조절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고, 환자의 체형과 병소 부위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준다.

X-선은 주로 깊은 곳에 있는 종양의 치료에 쓰이며, 전자선은 피부암과 같이 피부에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종양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가속기를 이용하여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기까지 치료부위의 선정이나 치료 자세를 결정하기 위한 모의촬영 과정을 거쳐 최적의 치료방안이 결정된다.

내년까지 단일 건물 전문암센터 신축
경희의료원은 2013년까지 지하2층 지상 8층의 총 7911㎡(약 2393평) 규모의 암센터를 신축 개소해 서울 동북부 지역 암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기존의 백화점식 암센터를 지양하고 다빈도 암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위암, 대장암, 간암 중심의 소화기암센터와 경희의료원의 장점인 한방협진센터를 운영한다. 수술 후 회복 프로그램, 항암치료 후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미술·음악·심리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불안한 심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영양분석 및 쿠킹프로그램, 제2의 인생설계, 힐링댄스, 반려동물 통증완화, 캔서 서바이버 프로그램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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