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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갑상선 위 대장 등 한국인 주요 암 전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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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암센터]

‘암환자만을 위한 특화한 진료서비스를 선보인다.’ 건국대병원이 한국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주요 암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암센터 전문화에 나섰다.

8개의 진료과가 참여하는 유방암·갑상선암센터에서는 초음파 장비와 판독 전용 고화질 모니터를 통해 진료와 동시에 초음파 검사 및 판독이 가능하다.

8개의 진료과가 참여하는 유방암·갑상선암센터에서는 초음파 장비와 판독 전용 고화질 모니터를 통해 진료와 동시에 초음파 검사 및 판독이 가능하다.

건국대병원은 최근 유방암·갑상선암센터를 개소했다. 유방암과 갑상선암 환자만을 위한 별도의 진료 공간이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에 대한 협력치료와 연구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8개 진료과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또 위암센터가 암센터 내에 별도의 독립된 진료실을 마련했다. 센터장인 외과 방호윤 교수를 비롯한 위암 전문의 4명과 전담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이 팀을 이뤄 독립된 ‘위암센터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한다.

검진-수술-치료-관리까지 한 곳에서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진료실 내에는 초음파 장비와 판독 전용 고화질 모니터가 있어 진료와 동시에 초음파 검사가 가능하다. 유방감마스캔은 국내에 몇 대 없는 최신장비로 조직 내 3㎜의 미세종양까지 찾아낸다.

재활의학과와 핵의학과, 영상의학과가 옆에 있어 조직검사와 MRI(자기공명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PET(양전자단층촬영)는 물론 유방암 수술 뒤 생길 수 있는 림프부종, 갑상선암의 방사성요오드 치료도 모두 한 곳에서 가능하다. 양정현 유방암센터장은 “환자 중심의 원스톱 토털케어를 하기 위해 센터 위치부터 진료일정까지 세심하게 구상했다”며 “환자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문을 연 위암센터에서는 소화기병센터 등과 연계한 진료가 이뤄진다. 위암 조기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연 위암센터에서는 소화기병센터 등과 연계한 진료가 이뤄진다. 위암 조기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협력병원과의 핫라인을 통해 유방암 확진이나 의심환자를 우선으로 진료와 검사, 수술을 하는 ‘우선진료 클리닉’도 생겼다. 전 과정이 일주일 내에 이뤄지도록 설계된 특수클리닉이다. 여기에서는 진료와 영양, 간호까지 모두 1대 1 맞춤으로 진행된다. 양 센터장은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빠른 검사로 불안감을 덜어주고, 암이 생겼다면 더 나빠지기 전에 조기에 수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센터에서는 연간 이뤄지는 수술의 70% 이상을 가슴을 절제하지 않고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보존술로 시행한다. 암조직에 색소를 주입해 림프절의 암세포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를 통해 최소한의 절제만이 이뤄진다. 예전에는 암세포 전이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림프절 전체를 떼어내야 했다.

갑상선암센터에서는 내시경 하 절제술, 고주파 열 치료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을 전문적으로 시행한다. 또 갑상선암 치료뿐 아니라 낭종, 양성결절 등 다양한 갑상선 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를 제공한다. 내시경 시술은 목 부위가 아닌 환자의 겨드랑이나 유두 주변으로 수술기구 및 카메라를 넣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유영범 갑상선암센터장은 “갑상선암이 최근 크게 늘어나지만 조기발견하면 완치율이 99%에 이른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장암센터와 연계한 위암센터 개소
대장암센터는 2009년 9월에 문을 연 이래 매주 둘째·넷째주 금요일에 특별한 모임을 갖고 있다. 대장암환자와 보호자,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 영양팀장이 함께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다. 전문 의료진이 하루에도 3~4번씩 환자와 이야기하며 상태를 확인한다. 또 대장암사이버클리닉(www.koreacancer.com)과 대장암센터 카페(cafe.naver.com/hopecrc)도 운영한다.

황대용 대장암센터장은 “암을 치료하는 데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이나 외부에서 환자들이 의료진과 좀 더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센터에서 황대용 교수팀이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대장암센터에서 황대용 교수팀이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금까지 약 7500명의 대장암환자를 치료했으며, 매주 2회 대장암 콘퍼런스를 열어 대장암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 상태에 대해 논의한다. 센터장인 황대용 교수는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법으로 유명하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흉터가 작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계가 손보다 섬세할 수는 없다. 개복수술은 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절개부위가 커 흉터가 크고 회복기간이 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은 복강경으로 넣는 카메라로 상황을 판단하면서 개복보다 짧은 절개선으로 손을 넣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흉터가 작어 회복기간이 짧다. 예리한 판단력과 섬세한 손이 필요한 고난이도의 시술이다.

교통 접근성과 신속한 수술 등 장점
위암센터는 외과 교수진이 림프절 절제를 포함한 근치적 위절제술 및 기능보존위절제술, 복강경위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위암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의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한 조기위암의 경우 소화기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한다.

방호윤 위암센터장은 “그동안 위장관 분과에서 외래진료를 개설하였으나 위암센터 외래라는 명칭으로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면서 “타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위암센터로 직접 의뢰가 오면 외래 내원 후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암센터는 위암과 관련된 여러 진료과들(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간의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방 센터장은 “위암 전담 간호사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위암의 진단 및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도모하며, 매주 목요일 다학제적 협진회의를 통해 환자의 치료계획 수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건국대병원은 교통 접근성,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 당일 진료 및 짧은 수술 대기일수 같은 장점을 살려 진료 및 수술 대기 등 정체가 심한 암환자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계획이다. 지속적인 교육과 사후관리를 통해 환자 및 보호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환우회 등 환자 및 의료진이 서로 교류하면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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