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항마, “돈 잘 버는 MB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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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돈은 잘 벌지만 자식은 좀 못 챙겼던 아버지의 상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은 좀 못 벌었지만 자식은 잘 챙겼던 아버지상.”

손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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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손수조 예비후보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둘 중 어떤 아버지가 더 좋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손 후보는 “경제 위기가 매우 컸고 전 세계가 휘청휘청했다. 이를 그나마 안정시켜준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더) 듬직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손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 즉각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그렇게 돈을 잘 버는데, 딸 등록금 반도 못 내주겠다고 몽니를 부릴까요?” “‘돈잘버는 아빠’라는 말은 왜곡됐고, 친인척과 측근, 관련인물들만 ‘뒷돈 잘벌게 해주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아빠’가 맞지요”라고 이를 비판했다.

부산 사상구가 4·11 총선 최대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문재인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손수조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27세 최연소 공천신청자인 손 후보는 중·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지내고 아버지는 화물트럭 운전사, 어머니는 보험설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블로그에 쓰는 ‘선거일기’와 ‘연봉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2월 23일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손 후보가 젊은이들이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점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의 손수조 예비후보 띄우기가 ‘눈길끌기 쇼’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상이 지역구로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세상에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으로 하는 선거전략이 어딨느냐”며 “사상구는 지역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예비후보의 선거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손 예비후보는 지난 2월 6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달집 태우기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파이팅” 구호를 외치다 적발됐다. 예비후보자는 본인과 직계 존비속과 사무장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구두경고했으나 손 예비후보가 여기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손 예비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하고 선관위의 구두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공약한 손 예비후보가 정작 본인의 잘못을 수긍하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맞선 것은 놀랍다”며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었지만 전혀 새로워지지 않았듯 손 예비후보 또한 나이는 젊지만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낡은 정치부터 배운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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