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남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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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애정남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사회 안녕하십니까? 세상을 살다보면 굉장히 애매한 것들 때문에 서로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애매한 것들을 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옆에는요, 애정남, 즉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대표, 청기와 고위 관계자가 나와 있습니다.

관계자 안녕하십니까? 애정남, 관계자입니다. 자, 여러분, 대한민국이 왜 아름다운지 아십니까잉.
바로 우리들만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위장전입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장관에 올라가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예요. 애매합니다잉.
장관이 되려면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 애매합니다잉. 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잉.
고소영 정도는 위장전입해도 괜찮습니다잉. 횟수 관계없습니다잉. 세금 탈루, 다운 계약서 물론 괜찮습니다잉.

사회 병역면제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관계자 간단합니다잉. 면제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기피 의혹은 애매합니다잉. 확실한 증거가 있는 기피는 물론 안 됩니다잉. 증거가 없는 기피는 본인이 알아서 하면 됩니다잉.

사회 그래도 기준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관계자 저를 잘 보세요잉. 저보다 정도가 약하면 됩니다잉. 그런데 저보다 많다, 그러면 알아서 하십시오잉. 명쾌합니다잉, 질문 받겠습니다잉.

질문자 저는 서초동에서 왔습니다. 선생님과 친한 분 중에 스폰서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그를 서초동에 모실까요?

관계자 그거는 애매합니다잉. 나중에 조용히 이야기합시다잉.

선의로 돈을 줬다고 실토한 사람은 바로 구속 수사한 반면, 수십억원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측근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애매한 기준은 누가 정해줄 것인지. 애정남의 선택은?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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