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바보 이야기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사2판4판]옛날 바보 이야기

1) 땡칠이와 땡팔이의 슬픈 이야기
옛날 한 옛날 땡칠이라는 바보가 땅 속에 금덩어리를 몰래 묻었다. 그리고 그 옆에 이렇게 써 붙였다.
“여기에 절대로 금덩어리를 묻지 않았음. 땡칠이 씀.”
그 마을에 사는 땡팔이라는 바보가 이것을 보고는 금을 파내가면서 글을 써 놓았다.
“나는 절대로 금덩어리를 가져가지 않았음. 땡팔이 씀.”
땡칠이는 금덩어리가  없어진 것을 보고 흥분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소리를 쳤다.
“누가 내 금덩어리 가져갔어? 땡팔이 빼놓고 모두 다 나와!”

2) 국 선생과 인 선생의 슬픈 이야기
옛날 한 옛날 국 선생이라는 분이 호텔의 객실에 들어갔다가 탐나는 노트북이 있어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 방에다 친절하게 메모를 남겼다.
“나는 절대로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음. 국 선생 씀.”
객실에 묵고 있다 노트북을 잃어버린 인 선생이 흥분했다. 그는 호텔에다 방송했다.
“누가 내 노트북 갖고 갔어? 국 선생 빼놓고 모두 다 나와!”
인 선생이 흥분하자, 국 선생의 가슴이 뜨끔해졌다. 국 선생은 최첨단 기구와 조직을 동원해 몰래 인 선생의 방문 앞에 쪽지를 붙였다.
“나는 절대로 방을 잘못 찾아가지 않았음. 국 선생 씀.”


살다보면 심각한 뉴스도 사람을 웃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쉿, 그런데 모 정보기관에서 “사실이 아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니, 그 말만 믿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 말기를 바랄 뿐이다. 옛날 바보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시사2판4판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용산의 역경루
오늘을 생각한다
용산의 역경루
공손찬은 중국 후한 말 북방민족들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화북의 군벌이다. 오늘날 베이징 근처 유주를 근거지로 세력을 키웠던 공손찬은 백마의종이라는 막강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황건적과 만리장성 넘어 이민족들을 토벌하며 군세를 넓혀갔다.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갖췄으나 성품이 포악했던 공손찬은 폭정을 일삼으며 민심을 크게 잃는다. 왕찬이 기록한 <한말영웅기(漢末英雄記)>에 의하면 공손찬은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는 이유로 부하를 죽이는가 하면 유능한 관료들을 쫓아내고 점쟁이를 측근에 등용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였다. 하루는 백성들 사이에서 덕망 높았던 관리 유우를 저자에 세워놓고 ‘네가 천자가 될 인물이라면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비가 내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죽여버렸다. 분개한 수만의 유주 백성들은 유우의 아들과 합세해 공손찬을 공격했고, 라이벌 원소와 이민족들까지 연합해 공격하니 공손찬은 고립무원에 처한다. 사방이 포위된 공손찬은 기주 역현에 거대한 요새를 짓고 농성에 들어가니 이 요새가 역경성이다. 자신의 남은 전력을 요새 건설에 쏟아부은 공손찬은 “300만석의 양곡을 다 먹고 나면 천하정세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향락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