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땡칠이와 땡팔이의 슬픈 이야기
옛날 한 옛날 땡칠이라는 바보가 땅 속에 금덩어리를 몰래 묻었다. 그리고 그 옆에 이렇게 써 붙였다.
“여기에 절대로 금덩어리를 묻지 않았음. 땡칠이 씀.”
그 마을에 사는 땡팔이라는 바보가 이것을 보고는 금을 파내가면서 글을 써 놓았다.
“나는 절대로 금덩어리를 가져가지 않았음. 땡팔이 씀.”
땡칠이는 금덩어리가 없어진 것을 보고 흥분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소리를 쳤다.
“누가 내 금덩어리 가져갔어? 땡팔이 빼놓고 모두 다 나와!”
2) 국 선생과 인 선생의 슬픈 이야기
옛날 한 옛날 국 선생이라는 분이 호텔의 객실에 들어갔다가 탐나는 노트북이 있어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 방에다 친절하게 메모를 남겼다.
“나는 절대로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음. 국 선생 씀.”
객실에 묵고 있다 노트북을 잃어버린 인 선생이 흥분했다. 그는 호텔에다 방송했다.
“누가 내 노트북 갖고 갔어? 국 선생 빼놓고 모두 다 나와!”
인 선생이 흥분하자, 국 선생의 가슴이 뜨끔해졌다. 국 선생은 최첨단 기구와 조직을 동원해 몰래 인 선생의 방문 앞에 쪽지를 붙였다.
“나는 절대로 방을 잘못 찾아가지 않았음. 국 선생 씀.”
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니, 그 말만 믿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 말기를 바랄 뿐이다. 옛날 바보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