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 간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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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헬스트레이너 간고래

안녕하십니까? 비만한 사람들에 의한, 비만한 사람들을 위한 헬스트레이너 청기와 식당 간고래입니다. 우리 같은 비만한 사람들, 배를 내밀고 여의도에 한 번 지나가면 사람들이 휙 나가떨어집니다. 보온병 폭탄을 들고 있는 사람도 우리와 부딪혀 나가떨어질까봐 슬슬 피해갑니다.

세상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우리 같은 비만한 사람들, 배에 집중돼 있는 살을 빼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뱃살을 분산해야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바로 간고래 트레이너가 시작합니다. 배에 살이 집중되는 법을 바꿔야 합니다. 뱃살을 분산할 수 있도록 일단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준비됐습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도 남들처럼 이제부터 배를 내밀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구에 있는 거, 이거 뭐예요? 뭐라고요? 오리라고요. 뱃살을 빼면 엉덩이로 살이 가서 뒤뚱거리는 오리가 된다고요. 누구 사람 죽일 일 있어요? 당장 빼요!

대통령에게로의 권력집중이 문제라며 개헌을 추진하는 친이세력을 향해 여당의 한 중립 의원이 직격탄을 날렸다. “권력집중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3년 동안 권력집중을 하지 말았어야지.” 뼈아픈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센 권력을 믿고 개헌을 밀어붙인다. 개그가 따로 없다.

<글·윤무영 | 그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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