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2010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하는가?”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수치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 의식을 보면 노후는 스스로 책임지고 자녀에게는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자녀와의 동거도 대부분 원치 않는다.
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노후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47.4%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가족으로 36.0%였다.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중이 증가하고,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큰 폭으로 감소하여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부모의 생활비 주제공자는 ‘자녀’ (51%), ‘부모 스스로 해결’(48%), ‘기타’(0.3%) 순이었다. 부모 부양에 대한 빠른 의식 변화와 달리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스스로 준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계획 수립, 실행을 통해 수명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맞이해야 한다.
특히 20~30대는 각별히 준비가 필요하다. 40~50대가 되면 자녀교육비와 주택자금 수요 등 상대적으로 노후자금 준비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20대는 첫걸음이 중요하다. 여유자금의 70% 정도를 펀드, 주식과 같은 적극적인 금융자산에 투자해 결혼과 조기 주택 마련 등 목적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머지 30% 금액은 노후 대비 변액연금(주식 투자 비중 50%)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30대의 경우 결혼자금, 주택 마련 자금, 자녀 보육부담 등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 시기부터는 변액보험, 일반연금보험 등 연금상품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녀 사교육비의 50% 수준 정도에서 별도의 연금통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20~30대에 노후대책을 순조롭게 진행하다면 40~50대 들어서는 부담이 훨씬 줄 것이다.
<조정목 | KFG 공인재무설계사>mm892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