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투자환경의 변화](https://img.khan.co.kr/news/2011/01/10/20101021000795_r.jpg)
올해부터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면서 투자환경이 크게 바뀌게 됐다.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을 시작으로 국내 모든 상장사들이 IFRS를 적용하게 돼 일반 투자자들도 기초 회계지식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IFRS 도입 이후에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원칙 중심의 회계처리를 한다는 점과 공정가액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쓴다는 점이다. ‘원칙 중심’은 규정 중심(rule-based)의 반대 용어로 회사 경영자가 경제적 실질에 기초해 합리적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회계처리의 기본 원칙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해당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경영자가 스스로의 판단 아래 회계 처리 기준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원칙 중심이다.
‘공정가치’는 현재 가치를 말한다. 즉,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는 물론 유형자산, 무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을 현재 시점에서 평가하는 가치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가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넓은 개념이다. 연결재무제표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들과 같이 여러 기업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경우 이를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판단해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단독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휴렛팩커드(HP)보다 외형이 작았지만 연결 재무제표로는 역전하게 된다. 반대로 연결재무제표가 자회사 때문에 모회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에 먼저 IFRS를 도입한 기업의 실적을 보면 연결 후 순이익률이 연결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하고, 부채비율은 72.1% 상승했다.
따라서 연결 재무제표로 이익이 많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폭이 크지 않은 기업이나, 순이익증가율이 높게 전망되면서 IFRS 도입으로 자산 가치도 증가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오성준 | KFG종합자산관리사> charmante7@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