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채무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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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 기준으로 은행 전산망에 신용불량자 꼬리표가 붙은 사람은 2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신용회복위원회와 법원 등 중재기관을 통해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 파산 등을 신청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신용위험에 빠진 사람은 5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를 약 2500만명으로 추정할 경우 약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신용위험 상태, 즉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계경제가 불안할 때는 ‘빚 청산’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어느 순간 소득감소나 대출이자 상승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돈 많은 사람보다 빚 없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명제는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말이다.

1. 비상금부터 만들어라 - 불황기 가정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최악에 ‘대비’하는 것으로, 부채상환이나 과도한 교육비, 혹 가족 중 누군가 갑자기 병원치료를 받게 되는 등 지출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당장 여유가 없더라도 조금씩 준비해야만 소득감소, 부채이자 등 외부충격에도 가정경제가 건실하게 유지될 수 있다.

2. 마이너스 통장 정리하기 - 한 번 만든 마이너스 통장은 쉽게 줄지 않는다. 심지어 상여금을 받아 목돈으로 마이너스를 막아 넣었는데도 다시 마이너스가 시작되는 현금흐름이 반복된다. 이런 현금흐름은 갑자기 소득이 감소하거나 목돈 쓸 일이 생기면 순식간에 마이너스 통장에서 신용대출로, 신용대출에서 카드론까지 발전할 위험이 있다.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 결제 통장을 연결해놓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 달 생활비는 물론 현금흐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

3. 신용카드 정리하기 - 신용카드는 외상구매다. 돈의 기본은 벌기, 쓰기, 모으기, 그리고 다시 ‘모아서’ 쓰기이다. 신용카드를 손에 쥔 현찰로 착각하는 순간 돈의 흐름은 쓰기, 벌기, 갚기로 왜곡되기 쉽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4. 고정지출을 줄여라 - 고정지출이 줄면 돈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매월 현금흐름은 생각만큼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소비 수준은 상여달과 인센티브달에 맞춰져 있는데 매달 소득은 그에 미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맞벌이 중단, 경기 후퇴로 인한 일시적 소득 감소 등을 대비해 평상시 고정지출을 군살 없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불필요한 보험 정리하기 - 보험은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 항목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는 것은 고정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해약시 나오는 해약환급금을 통해 밀린 카드결제금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 기존 부채를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김인경<KFG 종합재무설계사> giraffe10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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