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배우 ‘패션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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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4050 여성스타들이 패셔니스타로 떠올랐다.  누구의 어머니로, 누군가의 아내로, 드라마의 주변 인물에 머물렀던 중년의 여성스타들이 화려해졌다.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장미희(왼쪽)와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전인화는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장미희(왼쪽)와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전인화는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급부상한 4050 패셔니스타는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미희(52)다. 장미희가 맡은 조아라 대표는 일본에서 금융업으로 성공한 교포의 딸. 전작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교양 있는 척하는 사모님이었으나, 이번에는 발랄하고 솔직해졌다. 개성있는 의상과 액세서리가 그녀의 캐릭터를 빛내준다. 

겨드랑이에서 가슴 안쪽으로 절개해 살짝 속살을 드러내기도 하고, 드레이프(천으로 주름을 잡는 것)한 흰색 블라우스로 화려함을 드러낸다. 흰색이나 검정, 갈색 계열의 무채색의 단조로움을 절개나 디테일로 보완한다. 반면 액세서리는 과할 정도로 화려하다. 지도 모양의 금빛 목걸이나 크리스털 귀걸이를 자주 착용한다. 

장미희의 패션이 눈길을 끌면서 중년여성에게는 협찬을 하지 않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영화 ‘하녀’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윤여정은 “나이든 스타들이 입으면 같은 옷을 구매한 젊은 여성들이 환불하는 일이 있어 드레스 협찬을 안해준다(후에는 협찬이 쇄도했다)”고 토로한 적도 있지만, 중년의 패셔니스타 장미희에게는 협찬 제의가 쏟아진다. 

과거 드라마 속 재벌가 사모님들은 한복을 입거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영부인 정장’을 입었다. 전인화는 다르다. KBS2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45)는 화려한 복고패션을 선보인다. 전작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도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전인화는 이번에는 원색을 택했다. 짙은 푸른색 실크 블라우스, 붉은 색 치마와 모자를 착용한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 패션이 2010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김혜옥(52)의 패션도 화제였고,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에서 왕년의 인기 여가수로 나오는 나영희(50)의 반짝이 의상도 볼거리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패션에 열광하고 있다. 검색 사이트에서 장미희의 연관검색어는 ‘장미희 패션’ ‘장미희 목걸이’다.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장미희가 키스신 있을 때 입었던 살색 원피스는 어디 것인가요?” “전인화가 창립파티 참석할 때 했던 목걸이는 뭔가요?”라는 질문이 다수 올라왔다. 

드라마 속에서 중견 스타들의 패션이 화제가 된 건 최근의 현상이다. 이전까지는 20대 여주인공의 의상이 유행을 선도했다. 

중년 스타들이 패셔니스타로 변신하면서 가장 열광하는 건 4050 시청자들이다. 실제로 누구의 어머니로,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중년 스타들은 ‘워너비’이기 때문이다. 4050 여성들은 채널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주시청층이기도 하다.


<박은경 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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