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캐스팅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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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배우는 불가분의 관계다. 제작진은 좋은 배우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하고, 배우 역시 ‘될성부른’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드라마 캐스팅 잔혹사도 끊이지 않는다.  

배우 조민기는 KBS2 새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정약용 역을 두고 제작진과 갈등을 겪었다.

배우 조민기는 KBS2 새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정약용 역을 두고 제작진과 갈등을 겪었다.

배우 안내상은 이달 말 방송되는 KBS2 새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 정약용 역에 낙점됐다. 사실 이 역할은 조민기가 맡을 뻔했다. 조민기는 대본 리딩 등 연습에도 참여했으나 돌연 하차하게 됐다. 조민기는 지난 6월 자신의 팬 카페에 “강제퇴출됐다”는 글을 올렸다. 6년 전 <불멸의 이순신> 촬영 당시 제작진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출연금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그 조치가 아직도 유효한 것 같아 씁쓸하다는 것. 드라마 제작진은 “출연금지와는 상관없는 캐스팅 단계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내상은 조민기의 전례 때문에 고민했으나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 드라마는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데다, 정은궐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핫이슈’인 여주인공 김윤희 역도 당초 신예 정다영으로 확정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하차의사를 밝혀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유명세를 탄 박민영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SBS 드라마 <자이언트>의 이범수가 연기하고 있는 이강모는 당초 김명민이 물망에 올랐었다. 김명민이 주인공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자이언트>에 대한 정보는 70년대 부동산 개발을 다룬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왜 하필 부동산 투기가 소재냐”는 오해도 있었고, 건설산업을 배경으로 하는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모델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어찌 됐든 주인공 역은 이범수가 맡게 됐다. 드라마는 1970년대 도시의 태동기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신민아는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신세대 구미호 역을 맡아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다. 당초 신세대 스타 신세경이 구미호로 변신할 예정이었으나, 송강호와 영화 <푸른소금> 출연을 확정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캐스팅 문제로 두 여배우가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었다. 2008년 ‘정 마담 파동’이 그것이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맡아 화제를 모은 정 마담 역은 드라마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성현아가 정 마담 역에 낙점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나 갑자기 강성연으로 대체됐다. 문제는 강성연이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의 소속배우였다는 것. 성현아는 블로그에 “미팅까지 끝나고 대본까지 받아왔는데 제작사가 자사 배우를 쓰겠다고 해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고, 강성연은 “애초부터 이 역할은 내게 주어진 것이었다”고 맞섰다. 결국 올리브나인이 성현아에게 사과하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최근 종영한 <나쁜남자>의 오연수도 잠시 얼굴을 붉혔었다. 박주미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 드라마 태라 역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누가 먼저고 누가 대타냐를 두고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에 오연수가 트위터에 “박 모 배우 때문에 촬영할 기분이 아니다. 완전 매너 없는 행동에 기분이 바닥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박주미가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박은경 기자 스포츠칸 문화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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