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자란 보리, 봄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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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어느새 자란 보리, 봄이 성큼

긴 겨울을 보내는 사이 보리가 성큼 땅 위로 올라섰다. 보리는 인간이 재배한 곡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곡류로,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견뎌내는 몇 안 되는 식물의 하나다. 배가 고프던 시절엔 쌀 대신 주식으로 밥상에 오르고, 채 익기도 전에 이삭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서 보릿고개란 말을 만들어 냈다. 겨울 동안 언 땅에서 단단히 밟아 주어야 뿌리를 내리던 보리가 봄볕에 녹아가는 땅을 헤치고 솟아 나와 키재기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있는 학원농장의 넓은 구릉지를 푸른색으로 물들인 보리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드러냈다.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은 보리가 햇살을 한껏 받으면서 봄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사진·글 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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