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스타 언론’로 만들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운동의 본산으로 떠올랐다. 반면 포털 분야 부동의 1위였던 네이버는 적어도 촛불 시위 정국에서는 상당히 소외되는 모습이다. na_ra_sarang이라는 네티즌이 ‘네이버를 알바가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글을 네이버에 올렸다.
네이버는 독재권력이 완전 장악해서 이미 조·중·동과 같이 수구화·권력화되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에 실린 광우병 쇠고기와 촛불 집회 관련 기사는 왜 다를까요? 네이버는 되도록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숨기고 보도하지 않습니다. 보도하더라도 잠깐 뜨다가 바로 삭제해버립니다. 원천적으로 네티즌의 참여를 차단하는 거죠. 다음과 네이버를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은 두 포털의 기사을 비교해보십시오. 이게 바로 네티즌이 네이버를 외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네이버를 이용하던 네티즌이 정상적인 포털의 기능을 상실한 네이버에 환멸을 느끼고 비교적 정부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다음’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죠. 호랑이가 떠난 숲에서 여우가 왕 행세를 하듯 네티즌이 떠나고 없는 네이버를 알바들과 친일단체 뉴라이트가 점령한 것입니다. 네이버의 각종 정치란과 촛불 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한반도 대운하, 의료민영화 등 2MB와 한나라당이 추친하는 모든 기사의 베스트 댓글에는 빨갱이 타령과 온갖 저질 욕설로 무장한 댓글이 전부 상위권 베스트 글을 차지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본 어느 촛불 집회 관련 기사 베스트 댓글 3순위에 랭크된 글에는 인간이라면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쓰레기 글도 있었습니다. ‘촛불 집회에 유모차 끌고 나오는 엄마들을 강간해버려야 한다’는 게 그것입니다. 과연 제목만 보아도 이 글이 네티즌에게서 조금의 감동과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네이버 초창기 때부터 줄곧 네이버만 사용했던 저로서는 독재 권력의 앞잡이로 변질된 네이버와 후안무치한 알바들, 반민족단체인 친일 뉴라이트 등 수구집단들에 저항해서 많은 글을 네이버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상적인 포털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네이버에서는 더 이상 어떤 희망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