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 5월 판매량 역대 최다 기록… 러시아 공략 현지 생산공장 기공식

현대차가 6월 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자동차 업체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더 비싸 SUV를 비롯해 경유 차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자동차 업체들이 경유 차에 대해 각종 혜택을 주고 심지어 경유 차의 기름값까지 지원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저렴한 기름값’이라는 최대 장점이 사라진 마당에 경유 차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반떼 소형 차종 ‘최고의 차’로 선정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케팅의 중점을 경유 차에 대한 장점과 경유 차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두었던 일부 자동차 업체도 발빠르게 가솔린 차를 마케팅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 내수는 물론 수출도 그리 활발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래저래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월 2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만 웃고 있다. 현대차는 비자금을 조성,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받은 터라 겉으로는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판매량이 증가하고 해외에서 이미지가 상승해 내심 환호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5월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5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지난 5월 한 달 동안 4만64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실적은 물론 5월만 따진 것이지만 지난 5월 고유가에 영향받은 미국의 산업 수요가 10.7% 감소했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제너럴 모터스)이 고유가 때문에 허덕이는 것을 비롯해 도요타 등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사실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최다 판매 기록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 최고 잡지 중 하나로 꼽히는 ‘컨슈머리포트’ 최신호(7월호)에서 현대차의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가 소형차급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미국 내에서 아반떼는 특히 고유가 시대에 ‘연료 절약형 세단’으로 각광받으며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의 차들을 제쳤다.
러시아서 제1의 수입차 브랜드 목표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현대차는 중국에 필적할 만큼 큰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본격적으로 진지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6월 5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연간 6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2011년부터는 더 늘려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기공식에 참가한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 기지인 러시아 공장은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제1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는 데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현재 시보레에 이어 수입 브랜드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 기공을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제1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가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에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판매하는 올 하반기부터는 현대차의 품질과 이미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 기공식 등에 불참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를 현장에서 이끌지 못하는 것이 현대차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정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공장 기공식과 행사에 적극 참석해왔다. 정 회장이 해외 공장 기공식에 불참한 것은 이번 러시아 공장 기공식이 처음이다.
벤츠 S320 CDI 시승기 우아한 실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 메르세데스-벤츠의 S320 CDI는 친환경 모델이다. 비록 대형 세단인데다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 기술을 집약했으며 특수 필터로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내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했다. 실제 시승해본 결과 매연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벤츠 S320 CDI는 겉모습에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풍긴다. 보닛 위에 벤츠 S클래스 특유의 상어 지느러미 같은 문양이 중후함 일색에 치우치기 쉬운 디자인에 젊은 감각을 보탠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전 좌석이 각 탑승자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서도 스스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원하는 대로 작동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속도를 붙이자 디젤 엔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질주한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아도 전자식 계기판(표시는 아날로그지식이지만 계기판 모양 자체가 통째로 전자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상의 RPM의 움직임도 그리 요란하지 않다. 벤츠 S320 CDI의 최고 출력은 235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55㎏·m이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50㎞지만,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은 약 8초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정숙성은 가솔린 차량 못지않다. 주행 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크루즈컨트롤 기능 레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레버가 핸들에 붙어 있어 주행 시 건드리기 쉽다. 이 레버를 잘못 조작했을 경우에는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입력해놓은 속도 이상 달리지 않는다(실제 시승 시 크루즈컨트롤의 속도는 시속 30㎞에 맞춰져 있었다). 벤츠 S320 CDI는 고급 대형 세단에 걸맞은 우아하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에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추었다.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커맨드 컨트롤러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것이 꽤 번거롭다. 터치 스크린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커맨드 컨트롤러 시스템으로 일일이 위치를 검색해야 하는 내비게이션이 불편할 듯하다. |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