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부산국제모터쇼 첨단 신차들 선보여
2008 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일 프레스 데이(Press Day)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 2년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의 이번 주제는 ‘자동차, 생활을 넘어 문화로’였다.
모터쇼의 가장 큰 재미는 콘셉트 카 등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차를 본다는 것과 미래의 자동차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 부산국제모터쇼에도 다양한 신차와 미래의 자동차 기술과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콘셉트 카가 전시됐다.
조선 임금 순종 어차의 기본 모델 전시
콘셉트 카와 신차 전시에 열의를 보인 업체는 현대·기아차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쿠페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는 또 친환경 콘셉트 카인 아이모드(i-Mode), 아이블루(i-Blue)를 선보였으며 8가지의 자동차 기술을 발표해 2008 부산국제모터쇼에 가장 성실히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가 공개한 아이모드와 아이블루는 모두 친환경 콘셉트 카다. 부스 내에 ‘친환경 전시관’을 따로 마련했을 정도로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친환경에 있다고 본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아이모드는 폴리카보네이트 등 친환경 신소재로 만들었으며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저감시켰다. 물과 친환경 이미지를 떠올리는 아이블루는 연료전지 콘셉트 카다. 배기가스와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기아차는 2008 부산국제모터쇼에 소울(SOUL) 3총사와 키(KEE)를 비롯해 모닝 데커레이션, 프로 시드 등 콘셉트 카와 쇼카를 대거 출품했다. 기아차가 선보인 소울 3총사(SOUL Burner, SOUL Searcher, SOUL Diva)는 모두 악동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소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다. 스포츠 쿠페 KEE는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 카다.
수입차 업계 참여는 여전히 미지근
GM대우는 1915년식 캐딜락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차는 조선시대 마지막 임금 순종의 어차의 기본 모델이다.
국내 업체가 부산국제모터쇼에 활발히 참여한 것과 달리 수입차 업체는 다소 성의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수입차 업체가 대부분 국내에서 이미 출시되는 차종 위주로 부스를 장식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수입차 업체 중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한 업체는 The new generation SL 63 AMG를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 5인승 스포츠 쿠페 XF를 공개한 재규어, TTS 로스스터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 아우디 정도였다. 신차를 직접 보고 새로운 기술을 접하며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터쇼의 의의가 있다고 할 때 수입차 업체들의 이번 참여는 불성실하게 보일 수 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관련 156개 업체가 참여한 2008 부산국제모터쇼는 양적으로 보면 풍성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