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 이영민씨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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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넷]청년실업자 이영민씨 근황은?

한나라당의 총선 인터넷 배너 광고가 화제다. 이 배너 광고는 영화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이 입은 체육복 패션을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웹툰이나 코미디 프로는 이 체육복 패션을 백수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배너의 첫 컷에서 이 청년은 “혼자 놀기의 진수-이것이 궁금하다”는 펼침막을 잡아당긴다. 그리고 질문. 돌고래 밥의 개수는? 세어본 결과 114개란다. 요리 조리퐁 개수는? 1647개다. 이어 나열되는 숫자들. “2008년 03월 14일 ‘백수’ 300만, 사실상 ‘백수’가 305만4000명.”

정작 네티즌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은 다음 장면이다. “한나라당 찍어서 취업하자”는 구호 아래 여러 명으로 분신한 ‘아까 그 백수’는 검은 양복에 줄무늬 넥타이를 휘날리고 있다. 포인트는 청년의 왼손이 살포시 V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V=기호 2번이다. “경제부터 일자리부터 실천의 힘 기호 2번 한나라당”이라는 구호가 적힌 마지막 페이지를 클릭하면 한나라당 총선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이 배너는 3월 27일부터 4일간 네이버, 다음, 엠파스 등 주요 포털 메인 페이지에 광고로 게재되었다.

“처음에는 한나라당을 씹는 광고인 줄 알았다” “대운하 삽질 취업시켜준다는 걸로 이해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소감(?)이다. 전반적으론 한나라당의 청년실업 해소 의지를 불신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한나라당 찍어 취업하자는 건 한나라당 인터넷 여론조작 알바를 하자는 말?”이라고 반문한다. 최근 ‘댓글 알바’ 논란을 빗댄 비아냥이다.

그런데 이 광고를 접한 많은 네티즌은 한 사람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다. 바로 이영민씨. 지난 대선 당시 ‘20대 청년 백수’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찬조연설을 했던 청년 실업자였다. 한나라당 미디어팀 관계자는 “해당 배너는 광고대행사에 의뢰해 제작한 한나라당 정책 광고 중 하나”라면서 “‘주인공이 너무 못생긴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일단 젊은 계층이 많은 네티즌에게 재미있는 캐릭터로 어필하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이영민씨 근황. 기자의 요청으로 어렵게 이씨와 통화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영민씨는) 찬조연설 할 때도 많이 망설이며 하지 않으려 했는데, 아직도 불편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네티즌이 궁금해하는) 취업 여부 등 자신의 신상과 관련해 ‘노출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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