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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수입차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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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쌍용 체어맨W ‘고급화’로 프리미엄급 시장에 도전장

1월 3일 기아차는 야심작인 모하비를 출시했다.

1월 3일 기아차는 야심작인 모하비를 출시했다.

2008년을 맞이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가 의욕적인 모습과 활동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올 한 해 내수시장을 수성하려는 국내 자동차 업체의 노력이 새해와 함께 시작됐다.

수입차의 공세에 대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전략은 ‘맞불작전’이다. 물량 공세로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워왔던 수입차 업체들에 맞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공격은 최고의 방어인 셈. 특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내놓는 신차가 대부분 수입차를 겨냥했고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올 한 해 국산차의 힘이 어디까지 미칠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격돌, 국내 업체 간의 격돌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상대는 일본이 아니라 유럽 명차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 제네시스

새해에 출시되는 국산차의 콘셉트는 ‘고급화’다. 국내 업체들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의 고급 명차와 렉서스 등 일본 차의 판매량이 느는 상황에서 ‘그저 그런’ 중형 세단이나 SUV로는 승부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언제까지 ‘수입차의 반값’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이 같은 전략은 오히려 월등한 품질과 디자인, 첨단 기능을 갖춘 수입차에 역공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초 모습을 드러내는 국산 신차는 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일본 차가 아니라 독일의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프리미엄급 수입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사전 시승 행사에서 벤츠, BMW와 비교 시승했으며 신차발표회를 열기 전부터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한 광고에서는 아우디의 고급 세단 A8과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신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쟁 차종을 감안할 때 아우디 A6와 정면충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위급인 A8과 충돌한 것에 대해 현대차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차간 거리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조등의 위치가 차의 속도와 핸들의 방향에 맞게 조정되는 ‘가변조정 전조등’ 등 국산차에는 처음 적용하는 첨단 장치도 다양하게 갖추었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3월에 출시할 예정인 ‘체어맨W’도 프리미엄급 수입 명차를 겨냥하고 있다. 쌍용차가 공개적으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을 경쟁 상대로 한다”고 말한 체어맨W는 모델에 따라 3600cc와 5000cc급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며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을 겨냥한 것을 감안하면 체어맨W는 이보다 위급이다. 배기량과 가격 면에서 국내 최고 세단인 셈이다. 쌍용차 측은 “제네시스와 체어맨W는 급이 다르며”며 “굳이 국내 차와 비교하자면 현대차가 후반기에 에쿠스의 후속으로 출시할 예정인 VI(프로젝트명)일 것”이라고 말한다.

기아 2년 만에 야심작 ‘모하비’

체어맨W의 실루엣.

체어맨W의 실루엣.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1월 3일 정식 출시한 대형 SUV 모하비도 올해 수입차에 맞서 내수시장을 수성할 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부사장이 디자인해 관심을 끈 모하비는 정통 SUV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하비는 3000cc V6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모하비는 2년 동안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던 기아차가 오랜만에 발표한 차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VI(에쿠스 후속), BK(투스카니 후속), 쎄라토 후속 등 주목할 만한 신차를 선보인다. 올해에는 유독 눈에 띄는 국산 신차가 많아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 국내 신차 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뉴모닝’ 1000cc 경차시대 열어

[CAR]국산차, 수입차에 ‘선전포고’

올해부터 경차(비영업용 경형승용자동차)의 기준이 배기량 800cc에서 1000cc로 조정된다. 이에 맞춰 기아차는 GM대우의 마티즈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경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뉴모닝’을 발표했다. 배기량 1000cc인 뉴모닝은 올해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1000cc 경차’가 되는 셈이다. 이로써 뉴모닝을 구입할 때 취득세·등록세 등이 면제돼 약 94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아직 관련 법규가 처리되지 않아 자동차세, 공영주차료, 고속도로 통행료에 대한 혜택은 조금 늦을 전망이다.

뉴모닝은 기존 모닝에서 월등히 앞선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에 걸맞게 기존 모닝보다 길이가 40㎜ 늘어났으며 최고출력이 3마력 증대돼 64마력까지 발휘한다. 연비 또한 기존 모닝(15.5㎞/ℓ)보다 향상시켜 16.6㎞/ℓ를 자랑한다. 이밖에 뉴모닝은 경차로는 국내 최초로 차량 속도에 따라 조향력을 제어해주는 속도 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휠, LED 내장형 아웃사이드 미러,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멀티미디어 단자, 운전석 시트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펌핑 레버 등을 적용했다.

모닝이 경차 범위에 포함되면서 GM대우 측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지난해 국산차 중 전체 판매량에서 5위에 기록될 만큼 인기 차종인 마티즈의 경차 시장에서 독주체제가 위협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브랜드 밸류와 가격 메리트가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GM대우는 올해 말 마티즈의 후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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