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5일제가 정착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여행은 가고 싶은데 정작 어디로 떠나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여행 안내 서적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세세한 정보가 실려 있는 여행 서적을 펼쳐보면 당장이라도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런데 또 하나 걸리는 문제가 있다. 과연 여행을 혼자 떠날 것인가. 누구와 함께 떠나고 싶은데 과연 누구와 같이 가야 하나. 게다가 함께하는 사람이 친구인지 연인인지 가족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를 텐데 거기에 딱 맞는 곳은 어디일까.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는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최근에는 신문과 잡지 등 종이 언론매체에서 거의 모두 여행 코너를 만들어놓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각 언론매체에서 여행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그동안 취재한 곳 중 다시 찾고 싶은 곳만 추려 추천한 책이다. 이른 바 ‘여행전문기자’들이 엄선한 곳이어서 믿을 만하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혼자서는 죽어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느낌과 추억이 더 풍부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여행 동반자에 따라 장소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는 점이다. ‘친구와 함께 가고픈 여행지’ ‘연인과 함께 가고픈 여행지’ ‘자녀와 함께 가고픈 여행지’ ‘부모님과 함께 가고픈 여행지’로 분류했다.
진한 우정과 추억을 풍기는 영월의 청록다방은 친구와 함께 가야 제격이다. 연인과 같이 빨간 양귀비꽃이 만발한 목포 외달도를 찾아간다면 사랑이 빨갛게 무르익을 것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여행지는 자녀를 데리고 가면 훨씬 유익하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지에는 휴양시설이 있는 곳이 좋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곳곳의 여행지 30곳을 소개한다.
이 책은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은 물론, 그곳의 맛집, 숙소 등을 안내한다. 여행지의 현지 정보를 실속 있게 제공한 것이다. 이 같은 구성은 얼핏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여행서적과 다른 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들은 ‘기자’ 신분을 ‘이용’해 본인이 찾아간 곳을 샅샅이 취재했다. 그들의 글을 읽는 데서 얻는 맛도 저자마다 다르다.
|김산환 외 지음쪾안그라픽스쪾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