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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신차가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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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모하비’ 현대 ‘제네시스’ 주목 끌어… 수입차도 신형 모델 속속 선보여

[CAR]새해 벽두 신차가 달려온다

새해 초부터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다. 각 업체가 연식 변경과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감춰두었던 신차를 새해가 시작되면서 앞 다퉈 공개하는 것이다.

1월 3일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를 시작으로 8일에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기아차의 모닝이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해 출시되고 GM대우의 토스카, 르노삼성의 SM7 등의 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수입차 업체도 1월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혼다코리아는 동급 최고 성능과 정숙성으로 국내에서 호평받은 바 있는 어코드의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 닛산은 인피니티 EX35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제네시스, 유럽 명차에 도전장

[CAR]새해 벽두 신차가 달려온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차는 현대차의 제네시스다. 프로젝트명(BH)이 나돌 때부터 이미 화제가 됐던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3년 2개월간 50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다. 후륜구동에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국내에 V6 3.3ℓ(262마력), 3.8ℓ(290마력) 람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 모델에는 람다 엔진에 이어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V8 4.6ℓ(380마력) 타우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면에서 에쿠스처럼 ‘회장님’ 티에서 벗어나 볼륨과 라인을 세련되게 설계해 활달한 느낌을 주었다. 국내 최고의 세단을 자부하느니만큼 최첨단기술도 돋보인다.

현대차가 그동안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차를 경쟁모델로 삼고 개발, 출시해왔던 것과 달리 제네시스는 과감히 벤츠 E350과 BMW530i 등 유럽의 명차를 타깃으로 삼고 개발했다.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12월 초에 한 사전 공개 행사에서도 현대차 측은 이 점을 분명히 하며 벤츠, BMW와 비교 시승 행사도 했다. 현대차 측은 “특히 정숙성과 승차감에 역점을 두고 개발한 제네시스는 유럽의 명차와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기아차가 선보일 모하비도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모하비에 쏠린 관심은 대부분 디자인이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부사장이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직선의 단순화’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는 슈라이어 부사장의 애정이 담긴 모하비는 큼직큼직한 모양이 대형 SUV에 잘 어울린다. 최근 SUV에서도 곡선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에 역행하는 모하비의 직선의 단순화는 정통 SUV의 이미지를 강하게 한다.

어코드 신형 ‘동급 최강’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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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0ℓ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하비는 힘도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 최대출력 250마력에 최대토크 55㎏.m을 발휘하는 모하비는 경기 화성공장에서 실시한 사전 시승 행사에서 고속 주행과 언덕길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 장점은 고속 주행에서도 차의 흔들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숙성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새해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수입차 업체는 혼다코리아다. 혼다코리아는 1월 중순쯤 신형 어코드를 선보인다. 2400cc와 3500cc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는 신형 어코드에 대해 혼다코리아 측은 동급 최강의 성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한국닛산은 1월 말 스타일리시 럭셔리 크로스오버인 뉴 인피니티 EX35를 출시한다. 한국닛산 측은 EX35 출시에 앞서 12월 21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3.5ℓ24밸브 VQ35HR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출력 302마력, 최대토크 34.8㎏.m을 발휘한다.

EX35에서 돋보이는 것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 웰컴 라이팅 시스템,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 등 운전자를 배려한 최첨단 편의사양이다. 이 가운데 특히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가 눈길을 끈다. 차량의 앞뒤, 좌우 사이드 미러 밑에 각각 1대씩 카메라를 장착해 차량의 앞뒤와 양옆의 모든 상황을 차량 내부에 있는 7인치 컬러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AVM은 시속 10㎞ 이하에서 전·후진 시 모두 작동한다. 따라서 후면·전면 주차 시 안전한 주차를 가능케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 200 K 시승기

심플한 내부, 뛰어난 제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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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는 1982년 처음 출시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베이비 벤츠’라고 불렸다. 고급 대형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에서 출시한 ‘소형’ 세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7년 만에 풀 체인지해서 출시한 C클래스는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양이 한층 발전해 ‘베이비’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엔트리급으로 성장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60㎜가 길어졌으며, 40㎜가 넓어졌고, 25㎜가 높아졌다. 벤츠의 또 다른 엔트리급 모델인 ‘마이비’가 있지만 C클래스는 세단이라는 점에서 마이비와 구별된다.

2007년 11월 22일 출시한 C클래스는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두 가지 모델이다. 두 모델은 외관만으로 금방 식별할 수 있다. 엘레강스는 벤츠 고유의 엠블럼이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부착돼 있어 우아하게 보이는 반면 아방가르드는 벤츠 SLK처럼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커다랗게 박혀 있어 스포티하게 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C 200 K 엘레강스였다.

내부 디자인은 심플한 게 돋보였다. 별달리 돌출한 부분이 없어 부드럽고 매끈해 실내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센터콘솔 부근에 있는 커맨드 앤드 콘트롤러가 눈에 띈다. 이 장치로 오디오와 블루투스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 모델은 내비게이션 조작도 가능하다.

C클래스의 출발은 조용하면서도 신속하다. 비록 벤츠의 소형 세단이지만 가속력은 E클래스나 S클래스 못지않다. 시속 120㎞까지 거뜬하게 주행한다. 도로가 불량해도 차가 심하게 떨리지는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주행할 때에도 크게 불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어질리티 콘트롤 시스템(Agility Control System)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행 상황에 맞춰 충격흡수장치의 강도를 조정해 댐핑 압력을 변화, 민첩성과 승차감을 뛰어나게 하는 시스템이다.

주행 중 우수하다고 느낀 것은 제동력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아도 속도가 확 준다. 아쉬운 점은 시속 140㎞를 넘은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핸들에 떨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도로 정책상 시속 140㎞ 이상 달리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핸들이 흔들린다는 것은 분명 불안 요인이다.

사소한 면인 것 같지만 후진 시 양쪽 사이드 미러가 아래로 기우는 것이 예뻐 보였다. 기어를 R에 놓으면 사이드 미러가 저절로 기울면서 아래를 비춰준다. 이로써 후진 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다. 후방 경보음 역시 후진 시 도움이 된다. 그러나 후진 시 차가 잘 안 나가는 게 불만이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조금 스르르 후진하다가 어느 순간 멈춰버린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는 정도로는 좀처럼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 세게 밟아야 한다. 뒷좌석이 다소 좁은 것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엔트리급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연비는 10.6㎞/ℓ, 가격은 4690만 원.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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