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과자 또 다시 입방아에
임인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한나라당)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10월 22일 국정감사 피감기관으로부터 단란주점 향응 접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과기정위 소속 김태환 의원(한나라당), 류근찬 의원(국민중심당)과 함께 2차로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진 10월 26일 임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국민께 사과를 드린다”며 “술자리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위원회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해명을 촉구해 정회 소동이 벌어졌다.
과기정위는 지난 22일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특구지원본부, 기초기술연구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문연구원, 한의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과학기술연구원 등 7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마친 뒤 다음날 국감을 위해 대전에 머물렀다. 과기정위를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임 위원장은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정작 난처하게 된 것은 당 내부다.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전체가 ‘부도덕한 당’으로 매도될 처지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당 윤리위에서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현재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의 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05년 12월에는 사학법 철폐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에서 농성을 하다 의장실 여비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보고서를 가져온 자신의 수행비서가 의장실에 들어오지 못하자, 의장실 여비서에게 폭언을 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된 바 있다.
단란주점에서 임 위원장과 함께 자리를 한 김태환 의원 역시 이번이 처음 ‘사고’가 아니다. 김 의원은 2004년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난 뒤 ‘사고’를 쳤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골프장의 경비원을 폭행한 것이다. 올해 6월에는 구미역에서 또 술에 취해 추태를 보였다. 역무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으나 곤란하다고 하자, 거칠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소동을 벌인 것이다.
두 의원의 ‘사고’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하나는 ‘사고’를 친 사람은 다시 ‘사고’를 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사고’에는 늘 술이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15대부터 연이어 3선을 했다. 3선을 한 덕분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았지만, 첨단기술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 위원회와 ‘사고’ 사이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가 있는 듯하다.
<윤호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