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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체 사회공헌활동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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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돕기 등 사회적 책임 관심 늘어… ‘소비자 권익보호’ 의무는 아직 미흡

한국닛산이 지난해 열었던 ‘갤러리G’.

한국닛산이 지난해 열었던 ‘갤러리G’.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이 어떤 식으로든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소외계층을 돕는다든가, 교육·문화·체육활동을 지원한다든가,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한다든가, 고용을 창출하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업측에서도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수입차업체가 사회공헌활동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불우이웃, 소년소녀가장, 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돕는 것은 물론 자동차업체라는 특성상 자동차산업 발전과 관련된 인력개발,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렉서스 환경학교’ 체험학습 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9월 열었던 ‘렉서스 환경학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9월 열었던 ‘렉서스 환경학교’.

수입차업체 중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토요타자동차이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판매율 1위 업체답게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을 쓰는 분야는 환경이다. 환경운동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환경재단 산하의 ‘만분클럽’에 가입하고 환경보존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환경재단과 함께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알려 친환경적인 삶의 실천을 도모하고자 하는 ‘렉서스 환경학교’를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실내 강좌, 실습, 야외 체험학습을 결합한 복합형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친환경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돕는 ‘렉서스 환경학교’를 앞으로 연 3~4회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활동은 친환경자동차를 개발해 환경보전에도 이바지하고 매출도 늘려 ‘2007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범사례로 꼽힌 일본 도요타의 의지와도 맞물린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2명의 고등학생을 선발해 1년 간 일본 고등학교로 유학, 현지 홈스테이 기회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병원자선콘서트’ 개최, 경기 성남에 위치한 노숙인센터인 ‘안나의 집’에 매달 1~2회 방문해 자원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대학생을 주 대상으로 우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선발한 대학에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해 취업 기회도 제공한다. ‘BMW 인턴장학제도’를 마련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및 BMW의 독일 본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2~3명씩 직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와 혼다코리아는 기부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페이톤 V8 4.2 LWB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페이톤 V8 4.2 LWB가 판매될 때마다 고객명의로 100만 원씩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고객이 차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도 한다는 데 뿌듯해한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 역시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모은 돈을 부정기적으로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으며 수재를 비롯해 국가 재난 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차 판매가의 일정 부분 기부도

인피니티 G35의 폭발적인 인기로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한국닛산은 ‘어린이교통안전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0~12월에는 신예사진작가 세 명의 예술사진전인 ‘갤러리G’를 운영해 문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한국토요타자동차 같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입차업체의 사회공헌활동은 일회성, 이벤트성이 강하다. 업체들 스스로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는 못했다”는 막연한 답변을 할 정도다. 또한 교육·문화·체육활동 지원, 소외계층 지원 같은 ‘경제적 책임’과 고용창출, 지역사회 공헌 같은 ‘자선적 책임’은 그런 대로 기여하고 있으나 ‘소비자 권익보호’와 관련된 ‘윤리적 책임’에는 전체적으로 소홀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업체의 사회공헌활동이 미비한 까닭에 대해 “대부분 수입차업체가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전까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에 주력한 것도 한 이유”라며 “이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 뉴S80 V8 시승기

역동적 외모에 세심한 안전장치

[CAR]수입차업체 사회공헌활동 ‘시동’

시승한 모델은 볼보 세단 중 최고 모델인 뉴S80 V8이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겉모양. 기존 볼보 승용차를 생각할 때 떠올랐던 사각형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앞모양이었다. 곡선을 많이 사용한 헤드램프 덕에 뉴S80은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옆모습도 마찬가지인데 날렵한 느낌의 루프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내부 디자인은 단순미를 살렸다. 연료계와 수온계를 없애고 속도계와 회전속도계를 통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센터페시아도 단순미를 살리려고 노력한 듯했다. 블루투스로 휴대전화와 연결,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도록 숫자버튼 등을 설치해놓은 까닭에 센터페시아 위쪽은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공조기 등 다른 기능이 단순하면서도 편리하게 배치돼 있다.

뉴S80의 자랑은 차량 열쇠 대신 사용하는 PCC라는 장치. 일반 리모컨 기능에 100m 거리에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 장치를 꽂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곧 묵직하면서도 듣기 좋은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4.4ℓ 엔진을 탑재했고 315마력의 힘을 자랑하는데 정지상태에서 6.5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순간적인 폭발력을 느낄 순 없었다. 하지만 부드러운 가속력이 특징이었다.

V8모델에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운전상황에 맞게 섀시의 세팅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4-C 시스템이 적용된 덕택에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코너링이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고속으로 달려도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볼보 하면 안전이 떠오른다. 뉴S80은 안전 부분을 더욱 강화한 느낌이다. 사실 차량의 안전성은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다. 뉴S80에서는 볼보의 안전 중심 철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사각지대정보시스템(BLIS)이 그 예다. 차를 운전하다 사각지대 때문에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뉴S80은 사각지대에 사물이 들어오는 경우 주황색 경고등으로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려준다. 굳이 보조용 볼록거울을 사이드 미러에 별도로 달 필요가 없다. 이밖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중시한 많은 배려가 뉴S80에 녹아 있다.

볼보 뉴S80 V8은 ‘세련된 코뿔소’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만큼 역동적인 겉모양에 넘치는 힘을 자랑하는 한편 갖가지 안전장치가 돋보였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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