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 노리는 ‘웅크린 맹수’
![[CAR]인피니티 뉴G35 시승기](https://img.khan.co.kr/newsmaker/710/car.jpg)
인피니티 뉴G35는 기존의 G35 모델을 풀체인지한 모델로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그중에서도 주행성을 강화한 스포츠 버전. 일단 첫 모습은 먹잇감을 노리며 웅크린 맹수를 연상케 한다. 볼륨감 있는 유선형의 전면부와 연결된 날렵한 곡선형의 보디는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차량 내부는 가죽과 알루미늄 트림이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장된 7인치 컬러모니터는 평상시에는 오디오시스템과 연결돼 작동하다가 후진기어를 넣으면 후방카메라, 전후방 주차센서와 연동돼 운전자가 화면만 보고도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흥미로운 것은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이었는데, 운전자가 좌석을 조절하면 스티어링 휠과 사이드미러가 상호각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뉴G35는 탁월한 성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주행성을 강화한 스포츠 버전이라 기대가 컸다. 푸시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자 시원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가속페달을 밟자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경부고속도로에 나가 주행성을 시험해봤다. 뻗어나가는 엔진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페달을 꾹 밟자 ‘쇄액’ 소리와 함께 계기판은 순식간에 시속 180㎞를 가리켰고 금방이라도 200㎞를 넘을 듯했다.
이유가 있었다. 뉴G35의 엔진은 닛산의 최고 엔진 중 하나로 꼽히는 G35의 엔진인 VQ엔진을 80% 이상 새로 설계한 것으로 35마력이 늘어난 315마력을 내뿜는다. 가격이 더 비싼 다른 회사의 동급 모델보다 뛰어난 출력이다. 엔진 반응이 느린 차량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컨트롤에 약간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가속감이 주는 재미는 일품이었다. 아쉬움이라면 고속주행시 뒷좌석 바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엔진이나 앞바퀴에서 들리는 것만큼 뛰어나게 차단되지 않았다는 점. 가속능력 이외에 제동이나 코너링 등 다른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손에 편안하게 잡히는 스티어링 휠은 저속 때에는 약간 무거웠는데 고속 때에는 반대로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버전에는 스포츠 VDC, 스포츠 브레이크, 스포츠 서스펜션 등이 따로 장착돼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역시 스포츠 버전에만 있는 스티어링 휠 아래의 마그네슘 패들시프터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로 빠르고 안전하게 변속할 수 있게 돕는다.
닛산이 자랑하는 뉴G35 모델의 사운드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닛산은 뉴G35 모델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보스를 참여시켜 최상의 사운드를 재현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10인치 우퍼 3개 등 총 10개의 스피커는 주행 중에도 편안한 음악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 다양한 안전장치가 뛰어난 주행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는 프리미엄 버전과 스포츠 버전이 출시되고 있는데 각각 가격은 4750만 원, 4980만 원이다. 프리미엄 모델만 판매했던 이전 G35는 5050만 원이었다. 300만 원가량 낮아진 셈이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