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저진동·저매연… 파워는 UP
![[CAR]메르세데스-벤츠 디젤 모델](https://img.khan.co.kr/newsmaker/708/car-1.jpg)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CDI (Common-rail Direct Injection) 디젤 엔진을 탑재한 중형 세단 E220 CDI와 럭셔리 SUV ML280 CDI를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국내시장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소홀했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번에 두 모델을 함께 출시함으로써 국내 디젤 차량 시장에 뒤늦게 가세한 셈이다. 현재 국내 수입 디젤 차량은 폭스바겐코리아와 한불모터스(푸조 공식판매)가 주도하고 있다.
수입차와 국내차를 막론하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 승용차의 점유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라는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급증 추세는 아니었다. 소음이 크고, 휘발유 승용차에 비해 차고 나가는 힘이 모자라며,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디젤 엔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음이 크게 줄어들었고 출력과 토크도 향상돼 파워 면에서도 손색이 없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배기가스 배출이 현저히 낮아졌다. 선진 각국에서는 배기가스 기준치를 점점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디젤 엔진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디젤 차량을 찾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인 ‘260D’를 생산한 역사를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1997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먼레일 CDI 엔진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엔진은 완전연소에 가깝게 연료를 소모해 유해가스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우수성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회사도 많다.
![[CAR]메르세데스-벤츠 디젤 모델](https://img.khan.co.kr/newsmaker/708/car-2.jpg)
국내시장에 새롭게 출시하는 E220 CDI와 ML280 CDI는 기존 CDI 엔진보다 성능이 한층 강화된 차세대 CDI 엔진을 탑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측은 “이 엔진에 힘입어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주는 DPF(매연여과장치)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전자제어 Cold EGR을 적용해 저소음·저진동·저매연을 실현했으며 이는 휘발유 차량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E220 CDI와 ML280 CDI에 탑재한 차세대 CDI 엔진은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또 다른 강점인 7단 자동변속기와 어울려 최고속도와 가속도 면에서도 휘발유 차량 못지않다. 그럼에도 연비는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 20% 이상 높고 엔진 수명은 길어졌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측의 자랑이다.
이번 두 모델을 본격 출시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제작 과정 때문이 아니라 테스트 과정 때문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두 모델을 출시하기 전,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도로에서 최적의 성능이 가능한지에 대한 테스트를 약 1년 동안 실시해 최종점검 후 출시를 결정했다고 한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