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필리핀, 물가 싸고 영어 사용으로 학부모들 관심

한국 교민 수가 세계 7위(7만~8만 명 거주)에 달할 정도로 많다. 특히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물가가 싸고 영어 사용 등의 이유로 이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필리핀은 북부에 위치한 루손(Luzon)과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부에 자리잡고 있는 비자야(Visayas), 가장 큰 섬으로 남부에 위치한 민다나오(Mindanao)로 이뤄졌다. 필리핀은 79개 주로 나뉘며 이들은 다시 16개의 행정구역에 통합된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영어 사용 국가이며 훌륭한 숙박시설, 최고급 레스토랑, 현대적인 쇼핑센터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식품점이 많아 한국식품 구입이 용이한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필리핀 세부의 상그릴라 리조트. <경향신문>

야채와 육류 등은 우리나라보다 싼 편이고 된장, 고추장, 건어물(김, 미역), 젓갈류 등은 한국식품점에서 조달이 가능하나 한국 가격보다 2∼3배 고가다. 고춧가루, 된장, 고추장, 건어물 등을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의복은 한국보다 싼 편이지만 질이 떨어지며 디자인 등이 조잡해 우리나라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필리핀 전통 음식은 동양과 유럽 여기에 미국음식이 혼합돼 이국적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는 과일이 다양하게 나온다. 1등급 레스토랑은 필리핀 음식 뿐만 아니라 별미도 선보인다. 한국의 220V 전자제품을 현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110V 전자제품도 전압조절기를 이용하여 전압을 낮추어 사용 가능하다.

영어권인 탓에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관심도 크다. 초등학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6년제다.(일부 사립학교에서는 7년의 이수과정) 또 중·고등학교는 4년제지만 외국인학교는 6년제가 대부분이다.

학기는 동남아지역 대부분 국가들처럼 6월 상순에 시작해 다음해 3월말 끝난다. 하지만 외국인 학교의 경우에는 8월께 시작해 다음해 6월초에 학기가 끝난다.

1년간 학비는 국제학교를 기준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순수학비 8900달러에 입학금 2500달러, 기타비용(2250달러) 포함해 모두 1만2000∼1만5000달러가 든다.

필리핀 세부. 필리핀 세부의 쇼핑센터.

입학절차는 입학서류 접수 후 영어와 수학 실력 테스트 후 입학여부가 결정된다. 필리핀 유학을 위해서는 학생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방문, 관광비자를 학생비자로 바꾸는 것은 단기 체류 중에는 불가능하다. 학생비자는 반드시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입학에 필요한 구비서류를 갖추어 본인이 유학하려는 학교에 제출하면 2∼3개월 후 입학허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 학생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각 학교의 제출 서류와 대사관 비자신청 구비서류가 복잡하고 시일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무비자로 필리핀에 입국, 학교에 다니면서 비자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여권 분실은 물론 많은 수수료가 들고 아울러 심리적인 부담 등으로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필리핀은 은퇴청을 통해 이주자를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필리핀 은퇴청은 ‘특별영주프로그램’을 통해 일정금액을 필리핀 소재 지정 은행에 예치하면 필리핀에 무제한으로 체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인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서류와 준비기간 등을 최소화한 것이다. 은퇴비자는 55세 이상 은퇴자의 경우 2만 달러, 55세 미만은 5만 달러를 한 달 동안 예치하면 은퇴비자를 받을 수 있어 입출국이 자유롭다. 필리핀 현지 치안상태나 생활환경에 의문이 있는 은퇴자라면 1년짜리 은퇴비자를 이용해 현지 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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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