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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크루즈·렉스턴Ⅱ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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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LUV 베라크루즈.

현대자동차의 LUV 베라크루즈.

10월 12일 첫선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LUV인 베라크루즈는 BMW X5, 렉서스 RX350 등 해외 유명 SUV를 경쟁모델로 출시됐다. LUV를 표방하니 만큼 현대차측은 베라크루즈가 크기는 물론, 안전·편의사양에서 국내 최고 SUV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측의 의도와는 달리 베라크루즈는 소비자로부터 해외 유명 SUV보다는 쌍용자동차의 렉스턴Ⅱ와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두 모델이 비교대상이 된 까닭은 배기량과 마력에서 베라크루즈(2959cc, 240마력)가 렉스턴Ⅱ(2696cc, 191마력)에 앞서지만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쌍용차측은 “베라크루즈를 정말 현대차가 주장하는 것처럼 LUV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장과 마력이 럭셔리한 것은 인정하지만 안전면에서는 렉스턴에 뒤진다”고 말했다. 쌍용차측은 베라크루즈의 모노코크 차체를 문제삼으며 “프레임 차체가 아닌 차는 진정한 SUV라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베라크루즈는 오프로드보다는 넉넉하고 편안한 주행을 더 고려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오프로드를 강조한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지 않고 승차감을 강조한 모노코크 구조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라크루즈가 경쟁모델로 삼은 BMW X5, 렉서스 RX350 등도 온로드 성능을 중시하는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측은 “무엇보다 독자 개발한 V6 3.0 승용디젤엔진, 첨단 소음 차단제 등 베라크루즈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집약했다”며 “안전성에서도 곧 북미의 평가기관으로부터 그 탁월함이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라크루즈에 대한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후방카메라가 없다는 것. 최근 웬만한 고급차에는 후진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모니터를 통해 차의 뒤를 볼 수 있는 후방카메라가 장착돼 있는데 베라크루즈에는 바로 이 후방카메라가 없다. 현대차측은 “현재까지 후방카메라 장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라크루즈에 탑재한 자동6단 변속기의 불필요성에 대해서 현대차측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단수가 높을수록 좋은 건 당연하다”며 “단수가 높으면 그만큼 충격이 작고 변속이 잦지 않아 연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업체도 결국 자동6단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측이 무엇보다 가장 큰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은 렉스턴Ⅱ는 베라크루즈의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측은 “국내 SUV 중 그나마 베라크루즈에 필적할 만한 모델이 렉스턴Ⅱ여서 자주 비교되는 것 같다”며 “해외 유명 SUV를 타깃으로 개발, 제작한 베라크루즈를 렉스턴Ⅱ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10월 12일 출시 이후 26일 현재까지 1000여 대가 계약 판매된 베라크루즈는 오는 12월 자동차시장의 중심지인 북미시장 수출을 앞두고 있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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