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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모델’ 출범, 삐딱 시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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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식에 앞서 포즈를 취한 레이싱 모델들.

발족식에 앞서 포즈를 취한 레이싱 모델들.

레이싱 모델이 권익 향상과 이미지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레이싱 모델은 8월 31일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Cactus’에서 (사)한국모델협회(회장 양의식) 레이싱모델 분과 발족식을 열었다.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레이싱 모델의 지명도가 급속도로 알려진 반면 곱지 않은 시선도 더불어 팽배해진 것이 사실이다. 야한 유니폼 차림 때문에 선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 성인채팅 사이트나 심지어 음란사이트에도 불법으로 명칭과 사진이 도용되기도 했다. 또한 직업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레이싱 모델’이라는 이름보다는 성적 이미지를 풍기는 ‘레이싱 걸’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레이싱 모델은 “친하지 않은 사람, 특히 어른에게는 내 직업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일용직’ ‘알바’ 대접을 받은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황시내, 윤선혜, 김시향 등 국내의 레이싱 모델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발족식은 이같은 현실을 바로잡고 레이싱 모델을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분과의 위원장인 윤선혜씨는 “레이싱 모델을 악용하는 인터넷과 매체의 행태를 바로잡고 레이싱 모델의 권익 향상과 화합, 친목 도모 등을 위해 분과를 발족했다”며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레이싱 모델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싱 모델분과 홍보를 담당한 김시향씨.

레이싱 모델분과 홍보를 담당한 김시향씨.

(사)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은 “레이싱 모델은 모터쇼와 레이싱 경기장, 자동차 광고 등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미지 모델”이라며 “늦었지만 레이싱 모델도 당연히 모델에 포함돼야 한다는 생각에 분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분과의 홍보를 담당한 김시향씨는 “일반인의 비뚤어진 인식이 개선되고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레이싱 모델임을 떳떳이 밝힐 수 있는,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며 “격려와 사랑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발족식과 함께 톱 레이싱 모델 10인으로 구성된 레이싱 모델 홍보단 ‘가데스(Goddness)’ 창단식도 열었다. 가데스 위원은 레이싱 모델의 지위 향상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사랑회’(회장 황시내)를 조직해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큰 사랑을 꾸준히 전달할 뜻을 비쳤다.

레이싱 모델들은 분과 발족을 계기로 그동안 편협화되어 있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올바른 인식 확립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보탬이 되느냐 오히려 더 큰 해악이 되느냐는 레이싱 모델 자신들에게 달려 있다. 안이한 행동이 자칫 레이싱 모델뿐만 아니라 전체 모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하며 레이싱 모델 선발과정에서도 모델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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