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환경 조성 나선 (주)UA그룹 임학만 대표이사

임학만 대표이사는 도시 정비와 개발에 있어 그 바탕에는 지역경제와 활성화가 될 수 있는 기본틀이 구축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경기 전체가 침체를 면치 못하고, 건설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지금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아우성뿐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건설업체의 부도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는 이들이 살아남고 나아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현실성을 지닌 제도개편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불안한 시장환경 속에서 노사문제가 불거지거나 동종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된다면 지금의 이 난관을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획력과 기술력이 경쟁력 원천
최근 건설교통부는 내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교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당초 안보다 1조6743억 원 증액해달라고 기획예산처에 요구하는 등 건설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역시 지방 건설업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이 추진하고 있는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건설경기부터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SOC 예산 증액 등에 최대한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도시·건축 설계기획 전문업체로서 2000년 ‘UA(Urban&Architecture)그룹’을 창원에서 출범시킨 임학만 대표이사(건축사·40)는 “지금이 정말 어려운 시기라는 걸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마산·창원지역만 해도 동종업계의 70~80%는 직원도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업계의 현실을 전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UA그룹은 사업실적이나 규모면에서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임 대표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먼저 집안 단속부터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기술력과 기획력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창조해내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UA그룹은 지역의 중견 건축설계회사인 (주)서진건축과 (주)디자인그룹이상, (주)사람과건축 등 3개사의 기술력과 개발기획력이 결합돼 탄생한 도시·건축설계·감리 건축기획 전문회사이다. 개발기획에서 건축설계와 감리 및 건축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창의적이고 원숙한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체 건축과정은 자산가치 관리기법(Total management system)과 통합 설계(Integrated design) 방식을 통해 최적화해 개발기획·설계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건축상품으로 건축의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으며 교육시설과 산업시설, 복합상업시설 등 다양한 건축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임 대표는 “지방에 사무실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시장특성 탓에 지방업체들은 덤핑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덤핑수주는 과다경쟁을 불러일으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 역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인재채용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건설관련 분야에 종사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실력있는 인재는 거의 지방을 떠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방업체들에 대한 관계당국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관계당국, 지방에 관심 쏟아야”

200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한 (주)UA그룹은 성실한 기업운영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사무소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새로운 붐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지방업체들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국한해서 도시 정비나 개발이 이뤄질 것이 아니라 전 국토가 균등하게 정비되고 개발돼야 한다. 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 건설경기의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미 조성된 도시라 하더라도 현 시점에 어울리는 도시 정비와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임 대표는 “(주)UA그룹이 위치한 창원의 경우도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로 조성 당시 인구 30만 명에 적합한 도로와 조경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현재 인구 50만 명에 걸맞은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중심이 돼 도시환경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현재 창원의 도시환경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지만 인구나 주변여건을 고려했을 때 정비와 개발이 진행돼야 할 시기”라며 “이러한 사업시행시 서울이나 수도권에 기반을 둔 업체들보다는 같은 실력이라면 지역에 속한 업체들을 선택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지방업체들이 실력과 경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현재 추진 중인 인근의 재건축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그에 적합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개발과 정비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인데 지방 건설업계는 갈수록 힘겨워져만 가는 게 현실이다. 도산해서 줄줄이 문을 닫는 지방 건설업체의 수가 나날이 들어나고 있는 지금, 관계당국은 법과 제도를 정비해 지역 건설업체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원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 건설주 역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업체들의 실력과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업계 스스로 지난날을 돌아보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결국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너져가는 지방 건설업체들을 이대로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부산·울산·경남본부/양병하 기자 ybh@kyunghyang.com>